골드만삭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디레버리징이 코스피 낙폭 키웠다"

허정윤 기자 2026. 7.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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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 급락의 배경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도를 지목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 보고서에서 "최근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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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0선 1차 지지선…6500·6100~6000선까지 단계적 지지 가능성"
"반도체 조정은 업황보다 유동성 영향…메모리·기술주 선별 매수 유효"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가 전일보다 37.87포인트(0.56%) 내린 6769.06 개장했지만 장중 6700선이 무너졌다./뉴시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최근 코스피 급락의 배경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도를 지목했다. 이번 조정은 반도체 업황 악화보다 유동성에 따른 포지션 청산의 성격이 강하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기술주에 대해서는 선별적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주요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다' 보고서에서 "최근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장중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2배 레버리지 ETF가 하루 동안 30% 넘게 하락하면서 운용사들이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가 매도했고, 이 과정에서 주가 하락이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국내 기관 순매도의 62%가 ETF 관련 청산 물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대부분 프로그램 매매 등 패시브 자금에서 이뤄졌으며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11억8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수 급락에도 기관투자가의 블록딜(대량매매)은 많지 않았고 일부 추세추종형 헤지펀드에서만 선별적인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스템 리스크와 과열 마케팅에 우려를 나타낸 점도 언급했다. 향후 규제는 상품 출시를 제한하기보다는 투자자 진입 요건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술적으로는 코스피 6800선을 가장 중요한 1차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6800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다음 지지선은 6500선이며, 이마저 이탈하면 6100~6000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의 하루 변동폭이 통상적인 표준편차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6100~6000선이 보다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기계적 매도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 높은 스와프 금융 비용 등이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정은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고점보다 유동성에 따른 포지션 청산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또한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업계의 생산능력 확대가 2028년 하반기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업황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극심한 변동성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메모리 반도체와 기술주 가운데 투자 확신이 높은 종목을 선별적으로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