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선언에 유가 급등…WTI 9%대↑

김형민 기자 2026. 7. 14. 06: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증시도 휘청…SK하닉 ADR 9%대 급락
중동 전쟁 휴전으로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등으로 다시 80달러선에 근접하고 있는 1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7.12/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뉴욕증시도 이란 전쟁 재개 영향을 받아 하방압력을 받은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경계심까지 겹치면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대 급락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29분 기준 전날보다 9.23% 급등한 배럴당 78.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9%대 오른 배럴당 83.15달러를 나타냈다.

이 같은 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불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해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 방침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선적 가액의 20%를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징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강타해 유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 전쟁 재개 소식에 미국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37포인트(0.26%) 떨어진 5만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5포인트(0.79%) 하락한 7515.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급락한 25873.1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해상봉쇄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최근 급등했던 AI 관련주에 대한 경계심이 더해지고 반도체와 메모리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기술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6.1%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4.3%), AMD(―4.2%), 씨게이트테크놀로지(―5.4%) 등이 일제히 떨어졌고, 샌디스크는 12.7% 폭락했다.

특히 지난 10일 정식 거래 첫날 13.1% 급등했던 SK하이닉스의 ADR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9.32% 급락한 152.35달러로 장을 마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투자 지속성에 의구심과 국내 증시의 SK하이닉스 본주 폭락이 ADR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크로스에셋 애널리스트 닉 퍼크린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은 더 이상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이러한 변동성이 나스닥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투자 중개 업체 밴티지글로벌프라임의 시장 분석가 허베 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식 변동성에 대해 “랠리를 이끌었던 흥분이 가라앉고 훨씬 더 냉혹한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