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석 '정이한 공작설' 배경 된 단일화 접촉…박형준 측·천하람 만나

부산CBS 강민정 기자 2026. 7.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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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준석 "국민의힘 누가 정이한에 접근했는지 안다" 공작설 제기
박형준 측 핵심 참모, 단식농성장 이어 5월 17일 부산서 정이한 만나
정이한 "보수 분열 막겠다" 먼저 사퇴 의사…청년정책 역할 논의
선거 막판 박형준 측·천하람도 만나 단일화 관련 대화…천하람, "당 방침상 불가"
6.3 지방선거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정혜린 기자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 피습 자작극'을 둘러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공방이 선거 막판 단일화 접촉 과정으로 번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누가 정이한 후보에게 접근했는지 안다"며 이른바 '공작설'을 제기한 가운데, CBS 취재 결과 박형준 당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측 핵심 참모는 선거 막판 정 전 후보와 몇차례 접촉한 데 이어 천하람 당시 개혁신당 원내대표와도 만나 단일화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방침상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선거 막판 단일화 접촉 과정이 처음 확인되면서, 이를 둘러싼 양측의 해석도 더욱 엇갈리고 있다.

이준석 "누가 접근했는지 안다"…공작설 제기

13일 CBS 취재결과, 공방의 불씨는 이준석 대표의 연이은 SNS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이한은 국민의힘에서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인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에서 누가 공작해서 이 일이 생겼는지 알고 불나방들이 설치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에서 누가 정이한에게 접근해서 그에게 이상한 마음을 품게 했는지 몰라서 말 안 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모 후보 캠프에서 정이한에게 이상한 제안을 했으면 귀하들은 끝장이다. 진짜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13일에도 "5월 19일과 20일 사이 개혁신당 인사들은 정이한 후보와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며 "정이한 후보가 국민의힘 인사들과 활발히 연락했던 것에서 단서를 찾으면 의문이 풀릴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정이한 자작극 관련 공방을 벌이고 있는 주진우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주진우 의원은 "공작설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맞섰고, 박형준 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단식농성에서 시작된 접촉…5월 17일 부산 회동

CBS 취재 결과 박형준 당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참모와 정 전 후보의 접촉은 단식농성장에서 시작됐다.

이 참모는 TV토론 배제를 규탄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정 전 후보를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며 처음 만났다.

이후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5월 17일 부산의 한 장소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직 부산시의원과 함께 정 전 후보를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갔다.

박형준 측 관계자는 이 자리가 TV토론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튜브 토론 등 다른 방식으로 정책을 논의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보수 분열 막아야"…정이한 먼저 사퇴 의사

회동에서 먼저 단일화를 언급한 사람은 정 전 후보였다는 것이 참석자의 설명이다.

정 전 후보는 "보수가 분열돼서는 안 된다. 사퇴하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박형준 측 핵심 참모는 개혁신당의 청년 정책을 부산시 행정에 담아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6.3 지방 선거 당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부산=류영주 기자


박형준 측은 "청년 정책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 고민하자는 원론적인 취지였을 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청년부시장'과 같은 특정 직책이나 자리를 제안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정책과 관련한 역할을 부산시 정무라인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한 것은 맞지만, 이는 청년 정책을 시정에 담기 위한 취지였을 뿐 구체적인 보직이나 직위를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CBS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정이한 후보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대해 박형준 시장 측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책 제안'이 있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천하람과도 만나 단일화 관련 대화…"당 방침상 불가"

취재 결과 정이한 전 후보와의 접촉 이후 박형준 후보 측 핵심 참모와 개혁신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별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참모는 선거 막판 천하람 당시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약 20~30분간 만나 단일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왼쪽)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방침상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후 추가 논의는 이어지지 않았다.

천 원내대표와 박형준 측 핵심 참모 간 접촉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작설'과 '단일화 접촉'…엇갈리는 해석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사이에 선거 막판 단일화를 둘러싼 접촉이 있었던 사실은 확인됐지만, 이를 둘러싼 해석은 양측이 크게 엇갈린다.

이준석 대표는 이 같은 접촉을 근거로 국민의힘 인사들의 접근과 제안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형준 측은 "정이한 전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언급했고, 정책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 고민한 것이 전부"라며 "단일화의 대가를 약속하거나 구체적인 직책을 제안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형준 전 후보 측이 "만약 자작극 사실을 선거 전에 알았다면 단일화를 추진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개혁신당이 제기하는 '단일화와 자작극 연관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나온다.

오히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경찰이 정 전 후보의 자백을 확보한 뒤에도 선거 전까지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경위와 보고 체계 규명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사건이 경찰의 수사 공개 시점 논란을 넘어 선거 막판 단일화 접촉 과정까지 쟁점으로 확대되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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