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계엄, 정치적 분칠 위해 이용하지 말길"…한동훈 '직격'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3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염두에 두고 "다시는 대한민국의 상처로 남은 계엄을 자신의 정치적 분칠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추경호 대구시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일 먼저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은 한동훈 전 대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과 한 의원은 최근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당사로 모이라고 최초 지시한 인물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당시 대표였던 한 의원이 첫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한 반면, 한 의원은 선후관계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12·3 계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상처였다"며 "그 상처를 가장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세력 안에서 만약 누군가가 그 상처를 자양분 삼아 본인의 정치를 하려 했다면 이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상처는 누구의 정치적 자양분도 될 수 없다"며 "특히 자신의 분칠을 위해 다른 사람을 모해까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의원이 법정에서 선서하고 한 증언의 무게는 페이스북에서의 반박과는 다르다"라며 "안 의원이 중요한 증언을 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계엄 해제 표결에 앞장섰다고 밝힌 한 의원을 비판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 심리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1차로 본회의장에 모이라고 했을 때 '경찰이 막고 있으니 다시 당사로 모이라'라고 한 게 저는 한 전 대표라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추 시장은 2024년 12월 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해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이 대표는 또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였던 정이한 씨의 '음료테러 자작극 사건'에서 정 씨가 선거 전 자수하고도 경찰이 이를 알리지 않고 선거를 완주한 점을 근거로 개혁신당이 이를 알고도 묵인하지 않았냐고 공세를 편 한 의원과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치적 공방이 지속되면서 곤란함에 빠진 세력이 있다면, 그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엉뚱하게 개혁신당을 향해 포문을 열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개혁신당은 국민 여러분께 항상 죄송하다는 입장을 지금까지 한 번도 바꾼 적이 없다"며 "그러나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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