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 회장은? 양종희 회장 우세 속 '외풍' 변수

김보형 2026. 7.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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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83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마침내 얼굴을 드러냈다. KB금융은 지난 6월 2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시작(롱리스트 12명)을 알리면서 1차 숏리스트 6명 선정(7월 3일)부터 2차 숏리스트 3명 확정(8월 27일)에 이은 최종 후보 1인 선정(9월 11일)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공개했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7월 3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2023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엔 내부 출신 숏리스트 4인 중 3인(양종희·허인·이동철)이 지주 부회장이었고, 2차 숏리스트 3인 중 2인(양종희·허인)이 이름을 올린 끝에 양 회장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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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숏리스트 6명 선정...8월 27일 3명으로 좁혀
재무통 이재근, 전략통 이환주 도전장
마당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도 뛰어들어
총자산 83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마침내 얼굴을 드러냈다. KB금융은 지난 6월 2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시작(롱리스트 12명)을 알리면서 1차 숏리스트 6명 선정(7월 3일)부터 2차 숏리스트 3명 확정(8월 27일)에 이은 최종 후보 1인 선정(9월 11일)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공개했다. KB금융의 이번 조치는 기존 금융지주의 ‘깜깜이’ 회추위 문제를 개선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변수로 꼽혔지만 K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가 이미 시작된 만큼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종희 회장 실적, 배당 합격점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7월 3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4명이다. 외부 후보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비공개 후보 1명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성과 등을 감안할 때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1조8924억원의 분기 최대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은 지난 4월 발행주식 총수의 약 3.8%(1426만 주)에 달하는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 소각으로는 업계 역대 최대 액수다. 추가로 매입 및 소각하기로 한 6000억원까지 더하면 자사주 소각 규모만 2조9000억원에 달한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덕분에 KB금융 주가는 양 회장 취임 이전보다 200% 넘게 뛰었다.

다만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이 전임 윤종규 회장 시절 증권사(현대증권)와 보험사(LIG손해보험·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 덕분이라는 시각도 있다.

KB금융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회추위 구성도 양 회장에게 우호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조화준 위원장을 비롯한 최재홍·차은영·이명활·김성용·김선엽·서정호 이사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꾸려진 회추위원 중 4명(차은영·이명활·김선엽·서정호)은 양 회장 취임 이후 합류했다. 하지만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내부 경영진 없이 사외이사(4명)로만 구성됐다는 점에서 선임 시점만으로 성향을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부터 후보군 관리, 평판 검증, 최종 후보 추천까지 선임 과정의 각 단계마다 수행 주체를 나눠 운영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통 이재근·전략통 이창권 주목

KB금융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2022~2024년)을 지낸 이재근 부문장과 KB국민카드 사장(2022~2024년) 출신의 이창권 부문장도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만큼 경영 능력은 검증됐다는 평가다. 이재근 부문장은 지주와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숫자에 밝은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창권 부문장은 지주 전략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온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다만 양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이 지주 부회장제를 폐지한 만큼 과거에 비해 지주 부문장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2023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엔 내부 출신 숏리스트 4인 중 3인(양종희·허인·이동철)이 지주 부회장이었고, 2차 숏리스트 3인 중 2인(양종희·허인)이 이름을 올린 끝에 양 회장이 선출됐다. KB금융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윤종규 전 회장은 양종희, 허인, 이동철 등 3인 부회장 체제를 통해 안정적인 승계 구도를 준비했다”며 “현재 이재근, 이창권 부문장은 그룹 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한 3년 전 양종희·허인·이동철 KB금융 부회장과 달리 이재근·이창권 KB금융 부문장은 실무형 경영진이라는 얘기다.

이환주 KB국민은행 행장도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장은 금융지주 회장 선출 때 숏리스트에 포함되는 게 일반적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지난해 11월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행장은 앞서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2022~2024년)를 지낸 만큼 은행은 물론 비은행 분야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이 행장은 양 회장이 취임 이후 첫 선임한 은행장인 데다 첫 임기가 오는 11월 말 만료된다는 점에서 은행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다크호스’ 

외부 후보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4대 은행장 출신의 중량감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우리은행에서 인사, 조직, 전략, 홍보, 외환, 투자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았다. 우리은행 IB그룹장과 우리PE자산운용 대표를 지내는 등 자본시장 경험도 갖추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도 지냈다. 정재계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도 권 전 행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2024년 DGB금융지주(현 iM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 3인에도 포함됐다.

KB금융이 공정한 경쟁 차원에서 외부 후보자에게 불리함이 없도록 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 회추위는 내부 경영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한편 외부 후보자에 대해 인터뷰 기회를 두 차례로 늘리고, 인터뷰 시간도 내부 후보자보다 더 주기로 했다. 7월 3일 1차 숏리스트 발표 이후 2차 숏리스트 면접(8월 27일)까지 2개월 가까이 준비기간도 제공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외부 후보자가 현직 회장 중심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8월 27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뒤 2차 숏리스트 3명을 확정한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늦어지고 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7월 2일 전에 관련 내용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6월 22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라인에서 검토된 (지배구조 개선) 최종안은 보고됐다”며 “KB금융의 숏리스트 작업이 시작되는 7월 3일 전엔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개선안이 ‘금융지주 회장 3연임 제한의 법제화’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임 케이스인 양종희 회장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등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80%에 가까운데 실적과 배당 측면에서 양종희 회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연임부터 출석 주주 3분의 2(66.7%)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특별결의’를 도입하더라도 통과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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