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수 전 청도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 ‘사법 리스크’ 압박?
지난 6월 지방선거 낙선 이어 정가 충격…경찰, 정확한 경위 조사 중

민선 8기 경북 청도군정을 이끌었던 김하수 전 청도군수가 13일 오전 숨진 채 발견돼 지역 정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경북 청도군 청도읍 안인리 인근 야산에서 김 전 군수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소방 관계자와 경찰 기동대·드론팀이 발견했다.
앞서 김 전 군수의 신변을 우려한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으며,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인근 야산 일대를 집중 수색한 끝에 김 전 군수를 찾아냈다. 사건 현장에서는 김 전 군수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구체적인 유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와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군수는 최근 잇따른 사법 리스크와 도덕성 논란, 6·3 지방선거 낙선 등이 겹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군수는 재임 기간 중 청도군청 공무원이 연루된 인사 비위 혐의로 고발돼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최근까지 경찰은 김 전 군수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공무원 승진 대가로 금품을 받아 김 전 군수 측에 전달한 의혹을 받던 7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이 있었고, A씨의 도피를 도운 B씨가 구속되는 등 수사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경찰이 김 전 군수에게 직접적인 소환 통보를 하지는 않았으나, 주변인들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이 밖에 사법적 악재도 끊이지 않았다. 김 전 군수는 지난해 3월 지역 한 요양원 직원에게 막말을 한 혐의로 고소당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군청 직원과 함께 해당 요양원장 자택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공동주거침입)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 같은 도덕성 논란 속에서도 김 전 군수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돼 재선에 도전했으나, 무소속 박권현 후보에게 패하면서 정치적 행보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김 전 군수는 재선 경북도의원과 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을 거쳐 지난 2022년 청도군수에 당선됐으며, 대구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타살 혐의점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한편, 유족과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와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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