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정당”에 장동혁 “당원 중심”… 국힘 투톱, 黨 노선 두고 공개 이견 표출
張, 부산서“부정선거 재선거”외쳐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국민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강성 당원 중심의 장동혁 대표 리더십에 우려를 표명하자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이 국민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며 공개 반박했다. 국민의힘 투톱 간 이견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장 대표가 예고한 ‘징계 정치’가 본격화할 경우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하지만 당원들의 뜻만으로 당을 운영할 수는 없다”며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서 정권 창출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뜻이 소중하지만 국민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당원들이 모든 걸 결정해야 한다면 1년에 수백억 원대의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는 걸 다 거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간 수백억 원대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 공당인 만큼 당원들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민심을 따라야 한다는 취지다. 또 정 원내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 등 당원 의사에 따라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을 그래서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당원 중심 정당’을 지향한다”며 “그래서 당원이 선택한 당 대표의 거취나 해당(害黨) 행위자에 대한 징계는 당원의 뜻이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정당을 지향한다”며 “그래서 지금은 당권 경쟁이 아니라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특검, 재선거, 선거관리위원회·선거제도 개혁에 집중할 때”라고 덧붙였다. 또 “당원 중심 정당이 국민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고도 했다. 장 대표가 국민정당을 언급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당원 중심 정당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청년·대학생 간담회와 규탄 집회에 연달아 참석하면서 ‘장외 정치’ 행보를 이어갔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결국 잃어버린 한 표를 찾는 방법은 재선거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부산진구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연단에 올라 대형 태극기를 직접 흔들었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함께 외쳤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가 국민정당을 내세우며 장 대표 노선에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에도 ‘투톱’ 간 이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당 윤리위원회가 대규모 징계를 단행하면 장 대표 거취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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