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완성’ 남궁민, 결국 납치범 됐다… 박병은과 공조→김대명 추격 시작

이슬기 기자 2026. 7. 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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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금토드라마 ‘결혼의 완성’ 방송 캡처

남궁민이 아내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잔혹한 납치범의 가면을 썼다.

12일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결혼의 완성’에서는 아내 고세윤(이설)의 납치범이자 살인 교사 용의자로 몰려 벼랑 끝에 선 강태주(남궁민)의 피 말리는 사투가 그려졌다. 이날 강태주는 경찰의 숨 막히는 추격을 뚫고 병원 금고에서 의문의 약물들을 챙겨 달아났다.

도심을 뒤흔드는 폭발적인 카체이싱 액션을 선보이던 강태주는 시민들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경찰차와 충돌했고, 맨몸으로 상가 건물로 숨어들었다. 추격해 온 경찰과 계단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중, 계단 아래로 추락해 척수 손상 위기에 처한 경찰을 본 강태주는 도망치는 대신 의사로서의 본분을 발휘했다.

강태주는 총을 빼앗은 뒤 “손발이 안 움직이지? 척수가 손상된 거야. 이대로 움직이면 신경이 완전히 망가질 거야. 가만히 있어요”라고 경고하며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마쳤다. 그리고 직접 119에 신고하고 유유히 자리를 떴다. 뒤늦게 도착한 장도식(이석)은 심각한 마비를 면하게 한 신속한 응급조치의 흔적을 보고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KBS2 금토드라마 ‘결혼의 완성’ 방송 캡처

우여곡절 끝에 강태주가 당도한 곳에는 전직 형사이자 미스터리한 인물 이수형(박병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수형은 강태주를 한 건물로 이끌었고, 그곳에는 강태주 부부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의 프로파일링 자료가 도배되어 있었다. 강태주는 “어디예요, 여기? 내 아내는 어디 있어요?”라고 물었지만 이수형에게는 “그건 이제부터 강태주씨가 알아내야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강태주는 거듭 아내의 행방을 물으며 이수형에게 총을 겨눴다. 하지만 이수형은 “의사니까 사람 죽이고 살리는 거 한 끗 차이잖아. 아내를 위해 사람도 죽일 수 있을까?”라며 자극했다. 강태주가 망설인 틈을 타 총을 빼앗은 이수형은 사진 속 싸늘한 시신이 된 여성을 가리키며 “내 아내야. 범인 새끼를 빨리 못 찾으면 네 아내도 저렇게 돌아오겠지”라며 강태주를 연쇄 납치범을 낚을 미끼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강태주가 방심한 이수형의 목덜미에 순식간에 약물을 찔러 넣은 것. 강태주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당신 말이 맞아. 사람 죽이고 살리는 거 한 끗 차이야. 내가 하는 일이 그래. 미치도록 정교해야 돼. 0.1mm 차이로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거든. 난 당신 아내가 누군지 상관없어. 지금 내 아내 어디 있어?”라고 포효하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KBS2 금토드라마 ‘결혼의 완성’ 방송 캡처

이수형의 정체는 6년 전 노만희(김대명)에게 아내를 잃은 피해자였다. 노만희는 당시 돈을 가로채고도 이수형에게 전화로 “형사님,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세요? 형사님이 잘못을 했으니까 그런 거잖아요”라고 탓했다. 이수형이 무릎을 꿇고 빌자 “그럼 말해봐요. 형사님이 뭘 잘못했는지”라고 재촉한 노만희는 “모르면서 사과는 왜 해요? 형사님, 이것만 알아둬요. 네 아내 그렇게 된 거 다 너 때문이야”라고 오히려 가스라이팅했다.

이수형은 노만희가 저지른 범죄 패턴을 분석한 경찰 내부 자료를 강태주에게 건네며 “범인은 첫 협박 전화 후 36~38시간 이내에 피해자를 살해했다. 당신 아내가 납치된 지 벌써 15시간이 지났고,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경고했다. “왜 제 아내를 납치한 걸까요?”라고 의문을 드러내는 강태주에게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 근데 한 가지는 확실해. 당신 아내는 아직 살아 있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지만”이라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아내를 구하기 위한 이수형의 제안은 파격적이었다. 범인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강태주에게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했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진짜 아내를 납치한 흉악범’ 행세를 해 처가의 돈을 훔치는 것이었다. 이에 강태주는 처가로 들이닥쳐 장인과 장모에게 총을 겨누고 30억 원을 요구하는 극단적인 연극을 시작했다.

KBS2 금토드라마 ‘결혼의 완성’ 방송 캡처

사위의 폭주에 분노한 장인이 “쏴봐!”라며 도발하자 강태주는 천장을 향해 거침없이 총을 발포하며 진짜 납치범으로 완벽히 빙의했다. 30억을 챙겨 나온 강태주에게 이수형은 위조 공무원증을 건넸고, 강태주는 경찰들이 껄끄럽게 깔린 국과수에 잠입해 범인을 잡을 결정적 단서인 소형 감시카메라 내부 증거물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시각, 감금된 고세윤은 극한의 고통을 견디며 물파스를 이용해 쇠사슬 족쇄에서 발을 빼내는 독기를 보여줬다. 강단 있게 방 안의 기물로 문을 부수고 탈출을 감행한 고세윤은 옆방에 갇힌 또 다른 여성까지 구하려 열쇠를 찾았지만, 잔혹한 포식자 노만희가 돌아왔다. 노만희는 “남편 잘못 만나 고생이 많많아요. 그렇죠?”라며 고세윤을 가차 없이 기절시켰다.

다시 정신을 차린 고세윤의 귀에 노만희의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옆방에서 비명과 함께 둔탁한 타격음이 울려 퍼졌다. 패닉에 빠진 고세윤은 “하지 말아요! 차라리 나도 죽여!”라고 울부짖으며 악마의 광기에 절규했다. 노만희는 다시 두 팔이 묶인 고세윤을 찾아와 크림빵과 우유를 건네며 “사모님 나는요. 사모님이 언제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짓거리를 하는지 다 알 수 있어요”라며 조롱했다.

KBS2 금토드라마 ‘결혼의 완성’ 방송 캡처

방송 말미, CCTV 룸으로 돌아와 여유롭게 모니터를 주시하던 노만희의 컴퓨터 화면에 경고등이 켜졌다. ‘디바이스 연결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화면 가득 강태주의 날카로운 얼굴이 떠올랐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괴물이 되기를 선택한 남궁민과, 베일 뒤에서 광기를 뿜어내던 김대명의 서늘한 대치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드라마는 안방극장을 짜릿한 전율로 물들였다.

이슬기 기자 lees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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