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혐의 없다"던 사단장…보도 6개월 만에 검찰 송치
[앵커]
오늘 같이 무더운 날 군대에서 마라톤 행사를 열어서 입대한 지 넉 달 된 막내 병사를 열사병으로 숨지게 한 육군 사단장을 경찰이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마라톤 행사를 기획하고 지시한 사단장의 혐의만 빼고, 육군이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고 저희가 보도해드린지 6개월 만입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뉴스룸은 지난해 폭염 속에 마라톤을 뛰다 열사병으로 숨진 육군 병사의 소식과 육군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JTBC 뉴스룸/2025년 12월 31일 : 육군이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지시한 사단장은 쏙 빼고 사건을 경찰로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군은 당시 사단장이 점진적으로 체력을 늘리라고 했고 안전 대책을 지시했기 때문에 혐의가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이수득 육군 8사단장은 6·25 영천대첩 승전일인 9월 13일을 기념하자며 간부 체력 검정 기준인 3㎞의 3배가 넘는 9.13㎞를 뛰라면서 불과 2주 전 행사 계획을 알렸습니다.
점진적으로 체력을 늘릴 시간 자체가 부족했던 겁니다.
[유족 : 아들은 취사병이어서 아침·점심·저녁 취사 준비하느라 체력 단련할 기회를 박탈당했고, 막내라는 이유로 잔업 처리까지 해야 해서…]
사고 당일 최고 기온은 31도, 전날 비가 내려 습도는 70%에 달했습니다.
입대 4개월차 막내 지수혁 일병은 그날도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곧바로 뛰러 나갔습니다.
안전 대책은 없었습니다.
당시 군의관은 비번이었고 앰뷸런스도 없었습니다.
8㎞ 지점에서 쓰러진 지 일병은 의료장비가 없는 군 코란도 차량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닷새 뒤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유족 : (같이 마라톤을 뛰던) 간호장교가 우연히 발견할 때까지 생사의 기로에 선 제 아들은 응급처치할 인력도 없었고.]
경찰은 이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엄정 조치하겠다던 육군은 또다시 "민간 수사기관의 수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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