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주 강세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곽지혜 기자 2026. 7. 1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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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성공
중동 긴장에도 증시 안정 유지
2분기 실적 시즌 기대 집중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시장이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 강세와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0.42% 오른 7575.3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 근접했고, 나스닥종합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0.29%씩 상승해 2만6281.61, 5만2637.01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4.03% 오르며 S&P500지수 상승 주도
이날 시장에서는 AI 대표주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가 4.03% 오르며 S&P500지수의 상승을 주도했고, 메타플랫폼스는 6% 급등해 2024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타플랫폼스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서 AI 비용 구조 개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종 역시 AI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차익실현 매물로 일부 조정이 있었으나, 마이크론은 연초 이후 200% 이상 상승했고, 램리서치·마벨테크놀로지·인텔 등도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에 시장 주목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는 시초가 17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 대비 12.76% 높은 168.01에 거래를 마쳤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이 미국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상장이 마이크론 등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유입되던 투자 자금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이 종료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으나,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해 국제유가는 장중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중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투자 열풍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그레이트밸리어드바이저그룹의 에릭 파넬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붐에 대한 열광이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는 호황 국면이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일정 수준의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이란 긴장이 다시 고조됐음에도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는 또 한 번의 강한 실적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기대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라는 의견이 나왔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시장전략가는 "실적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실제 기업들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는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을 지속적으로 더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종목에서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은 여전히 신중하며 과거 대규모 조정을 불러왔던 안일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슬레이트스톤웰스의 케니 폴카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미 뛰어난 실적 성장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해 놓았다"며 "이제는 기업 경영진이 그 기대가 정당했음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번 분기에는 실적 악화를 경고한 기업보다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이 더 많아, 기업들이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HSBC의 니콜 이누이 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그 기대는 AI와 기술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다"며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실적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전체가 과도하게 낙관적인 상황이라기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분야에 선택적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