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는 ‘투수’도 중요→한준수·조형우의 ‘소감’…똑같은 ‘아쉬움’-각자 다른 ‘결’ [SS시선집중]
‘잘 던져주는 것’도 중요해
강백호 파트너 한준수 “다음엔 나도”
오태곤 파트너 조형우 “내가 더 잘했어야”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올스타전의 '꽃' 홈런더비가 끝났다. 한화 강백호(27)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오스틴 딘(33·LG) 대체로 출전한 SSG 오태곤(35)이 결승까지 갔다. 나란히 포수가 배팅볼을 던졌다. 희비가 엇갈렸다. 아쉬움은 또 똑같이 남는다. '결'이 살짝 다르기는 하다.
10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더비'가 열렸다. 총 8명이 참가했다. 결승에서 강백호와 오태곤이 붙었다. 연장 서든데스 끝에 강백호가 웃었다.

예선에서 강백호와 오태곤 모두 7개 날렸다. 허인서까지 7개로 동률. 비거리로 갈렸다. 가장 멀리 친 강백호와 다음으로 멀리 날린 오태곤이 결승에서 붙었다.
오태곤이 먼저 나섰다. 7개 쳤다. 강백호가 출전했다. 6개 상태에서 마지막 스윙으로 우측 폴대 때렸다. 7개다. 연장 서든데스다. 오태곤이 힘이 빠졌다. 30초 동안 하나도 치지 못했다. 강백호가 두 번째 스윙에서 홈런을 만들며 우승이다. 2018년 이후 8년 만에 출전했고, 우승까지 품었다.

강백호는 우승 상금 1000만원에 의류관리기를 부상으로 받았다. 145m짜리 홈런으로 비거리상도 받았다. 이쪽은 부상이 공기청정기다. 오태곤은 출전이 9일 결정 났다. 당당히 결승까지 올랐다. 준우승 상금 300만원에 부상까지 챙겼다.
'잘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신 '잘 던져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오태곤은 팀 동료 조형우가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강백호는 KIA 포수 한준수가 나왔다. 둘은 동갑내기 친구다.

한준수는 "홈런더비 앞두고 (강)백호가 던져달라고 하더라. 다른 선수들도 있는데 나한테 얘기하길래 ‘그러자’고 했다. 내가 잘 던져준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우승까지 갔으니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자신도 상을 받았다. '홈런메이커상'이다. 헤드폰을 부상으로 챙겼다.
사실 한준수 또한 '한 방' 있는 타자다. 전반기 74경기에서 타율 0.322, 6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3 기록한 강타자다. 홈런이 부족했다. 이번 홈런더비 후보는 '9홈런 이상'을 기준으로 잡았다.

한준수는 "홈런더비에서 타자들 치는 것 보니까 나도 차고 싶더라. 다음엔 나도 출전하고 싶다. 올해 홈런 개수가 너무 적어서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더 노력해 보겠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씁쓸함이 살짝 묻어나기는 했다. 아쉬움이 엿보인다.
조형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대신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자기 탓인 것 같단다. 오태곤 출전 자체가 전날 결정됐다. 따로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그래도 결승까지 갔다. 조형우도 분명 역할을 했다.

조형우는 "어제 저녁에 선배님이 부탁하셨다. 임박한 시점에서 결정이 나기는 했다. 내가 잘 던질 수 있을까 싶었다. 실제로 내가 오늘도 잘 던졌는지 모르겠다. 그냥 ‘퉁퉁’ 던졌다. 선배님이 너무 잘 치셨다"고 돌아봤다.
이어 "막판에는 나도 힘이 빠지더라. 약간 손을 쓰게 됐다. 그러면서 타이밍이 왔다 갔다 했다 그게 아쉽다. 결승까지 갔는데 나 때문에 준우승인 것 같아 아쉽다. 잘했는데 너무 끝에 가서 졌다. 내가 더 욕심을 냈으면 어땠을까 싶다. 더 연습할 걸 그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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