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이란에 휴전 종료 단호히 밝혀”…중동 긴장 재고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따른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분쟁과 관련해 대화는 이어가겠지만 휴전은 끝났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우리에게 ‘대화’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동의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이란 측에 휴전이 종료됐다고 단호하게 밝혔다”고 적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8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17일 이란과 체결한 60일간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끝난 것 같다”고 말하며, 대화의 여지만 남겨둔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태는 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과 민간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파기 수순을 밟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은 이란 남부 해안의 방공망과 군사시설 등 170여 개 표적을 대거 공습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면제 조처도 전격 철회했다. 이란 역시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하며 양국의 무력 충돌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은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카타르 정부 인사들이 중재를 위해 10일 테헤란에서 이란 관리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관련 첩보를 입수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향한 이란의 암살 계획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란 측도 미국의 휴전 종료 선언에 맞서 강경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이란 종전 협상을 주도해 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전쟁 종식이 최우선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이 분쟁이 이란의 항복으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도발에 대비해 조국 수호 태세를 해제한 적이 없으며, 다시 도발한다면 전면적인 방어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대화 요청’에 대해서도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에 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다만 지난달 MOU 타결을 중재했던 카타르 대표단의 이란 방문은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력 충돌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는 양국의 해석 차가 극명하다. 양해각서 ‘5항’에 대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근거로 해석하는 반면, 이란은 자국의 배타적 통제권을 인정한 조항이라 주장하며 자국 연안 지정 항로를 벗어난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7일 원유 제재를 복원한 데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자금 조달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양국 모두 기존의 종전 틀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은 분위기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다음 주 스위스에서 추가 협상을 열 예정이며, 카타르 중재단 역시 미국과의 조율을 거쳐 이란 당국자들과 물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종욱 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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