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나스닥 입성…AI 생태계·글로벌 투자자 공략 본격화

차현정 기자 2026. 7. 11. 01: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 40조 투자재원 확보…AI 생산능력 확대 속도
-美 AI 생태계 접점 확대…글로벌 투자자 저변 넓힌다
(현지시간) 10일 오전 9시 30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와 인공지능(AI) 생태계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 기반을 확보해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를 열고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그룹과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을 통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AI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AI 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서 고객사와 투자자, 파트너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ADR 공모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생산시설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곽노정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이번 나스닥 상장의 의미를 AI 생태계와의 연결 강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미국은 AI의 중심지"라며 "AI 혁신을 선도하는 고객사와 파트너, 인재에 더 가까이 다가가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도 이번 상장의 핵심 의미로 제시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는 항상 간단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ADR 상장은 그 접근을 더 쉽게 만들고,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가 우리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곽대표는 "믿어준 투자자와 고객에 감사하고, 혁신을 통해 메모리 가능성의 경계를 넓혀가며, 함께해준 임직원들이 더 큰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생산 능력 확대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 현장에서 "향후 5년 내 전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계획한 주요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총 61조9000억원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에 31조원, 청주 P&T7 구축에 19조원, EUV 등 기계장치 취득에 11조9000억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발표한 4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도 일부 자금이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AI 시장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 기반을 넓혀 글로벌 메모리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부터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시간 기준 오는 14일 공모대금 납입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ADR의 기초가 되는 보통주 신주는 이달 29일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