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SK하이닉스 미국서 더 만들어라"…마이크론 375조 투자로 압박
마이크론, 2035년까지 투자 375조원으로 확대…D램 40% 미국 생산 목표
SK하이닉스 ADR 상장 하루 앞두고 투자 발표…메모리 패권 경쟁 격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국내 증시 거래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0/552778-MxRVZOo/20260710081225894ozvu.jpg)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동시에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은 375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반도체 제조의 본국 회귀'를 본격 추진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패권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뉴욕주 클레이에 건설 중인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의 콘크리트 타설 기념식에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마이크론이 먼저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경쟁사들도 결국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사업을 해야 할 최고의 장소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세계가 이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 美 '메모리 자급' 속도…마이크론 투자 375조원으로 확대
이날 마이크론은 2035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공장과 연구개발(R&D)에 2500억달러(약 37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2000억달러 투자 계획보다 500억달러를 추가 확대한 규모다. 뉴욕과 아이다호, 버지니아 공장 증설을 포함한 투자로, 미국 내 D램 생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뉴욕 공장의 첫 콘크리트 타설을 예정보다 한 분기 이상 앞당기며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투자로 미국에서 9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추가로 최대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억달러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의 텍사스 웨이퍼 공장 확장에 투입된다.
◆ SK하이닉스 ADR 상장 하루 앞 '견제구'…HBM 경쟁 본격화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투자 확대를 발표한 날은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하루 앞둔 시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해 HBM과 첨단 메모리 생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자국 생산 확대를 유도하는 동시에 마이크론 역시 투자 확대를 통해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마이크론은 AI 서버용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정부 지원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장중 9% 넘게 급등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4.5%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램리서치, Arm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AI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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