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KDDXㆍCPSP 대어 놓쳤지만 미국시장ㆍ신사업 활로
대형 수주전 잇달아 불발ㆍ전략 재정비…쇄빙선 수주 탄력ㆍFDC 신성장동력 낙점
[대한경제=이근우 기자]HD현대가 최근 두달새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등 국내외 대형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이제 새로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비롯해 쇄빙선 수주 가시화, 무인잠수정(UUV) 및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개발 등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논의가 시작된 이래 미 정부가 국내 조선소에 공식 RFI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특히 미측은 HD현대중공업이 선도함 설계ㆍ건조를 맡은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Ⅲ(충남급)’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현지 생산기반 확보에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다. 지난해 10월 미국 최대 군함 건조업체 헌팅턴잉걸스와 상선ㆍ군함 설계 및 건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미 사모펀드와 함께 현지 조선소 인수를 포함한 투자 방안도 모색중이다. 조선소 인수 대상 기업명과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협상중인 단계다.
정우만 HD현대 해양ㆍ특수선사업본부장은 작년 9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복수의 미국 조선사와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2035년까지 미 해군함 건조로 연 매출 22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쇄빙선, 무인함정 등 특수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 스웨덴 해사청(SMA)과 3억4890만달러 규모 쇄빙전용선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달 미국 안두릴과 첨단 UUV 시스템 공동개발 MOU도 맺었다.
참고로 쇄빙선의 경우 미국이 관련 예산을 90억달러 규모로 확대하고 캐나다ㆍ핀란드와 ‘ICE Pact’를 구성해 향후 10년간 70~90척 건조를 추진중인 만큼, 중장기 호재가 예상된다. 또 글로벌 UUV 시장은 2025년 55억7540만달러에서 2035년 258억9890만달러로 연평균 16.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바다 위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뛰어든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은 지난 7일 슈나이더일렉트릭과 ‘FDC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 MOU’을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핵심기술과 이를 해상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 전환(AX) 흐름과 맞물려 데이터센터가 부족해지자 해상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FDC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기술을, HD한국조선해양이 부유식 구조물 설계ㆍ건조 역량을 각각 맡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육상 전력 인프라 사업 역시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AEG)과 20MW급 자체 개발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684MW(약 6271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투입될 물량으로, 회사가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올해 중속엔진 생산 캐파를 기존 1000대에서 1300대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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