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활용한 AI 데이터센터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설립”

제주/오재용 기자 2026. 7. 1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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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위성곤 신임 제주지사
위성곤 제주지사가 지난 8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위 지사는 “제주도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카이스트 등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

위성곤(58) 제주지사는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제주도에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고 카이스트(KAIST) 등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제주도를 미래산업 섬으로 바꾸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위 지사는 제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주에서 3선 도의원,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63.11%로 당선됐다.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구상이 뭔가.

“이재명 대통령이 올 3월 제주도를 찾은 자리에서 밝힌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제주도에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연합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4대 과학기술원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를 말한다. 제주대와 카이스트가 공동으로 대학원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도를 과학도시로?

“제주도에서 미래산업을 키우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연합캠퍼스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연합캠퍼스에서 기후, 에너지, 바이오, 해양, 관광 등 분야를 육성하겠다. 모두 제주가 강점을 가진 분야다. 연합캠퍼스가 자리를 잡으면 장기적으로 제주국제과학기술원(JIST)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 세계 과학·기술 인재가 제주도에 모여 연구하고 스타트업을 키우는 미래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다.”

-데이터센터엔 전력이 많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는 미래산업 생태계를 뒷받침할 핵심 시설이다. 40㎿급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전력은 해상풍력을 활용해 조달할 생각이다.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게 ‘바람’이다. 자연이 준 선물이다. 덕분에 지금도 전력이 남아돈다. 해상풍력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풍력산업을 키우고, 그 재생에너지로 AI데이터센터를 돌릴 것이다. 남는 전력은 팔아 수익을 도민과 함께 나누겠다.”

-미래산업을 육성하겠다니 낯선데.

“제주 수출액의 72%가 반도체에서 나온다. 넙치(광어), 감귤 등 농축수산물을 많이 수출하던 시절은 지났다. 첨단 산업이 제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2015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10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은 필요하다. 관광객은 많은데 제주공항만으로는 소화가 안 된다.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의 뜻을 모으겠다. 주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결론을 내겠다.”

-오영훈 전 지사가 최근 북한에 의료기기와 한라봉 묘목을 보냈는데.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해) 제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제주는 1998년 북한에 감귤 보내기 운동을 한 적이 있다. 10여 년간 감귤 4만8000t을 보냈다.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의 시대를 앞장서서 선도해 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민간 차원의 교류는 남북 간 신뢰 회복의 소중한 씨앗이 될 수 있다.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정치적인 영역부터 신뢰의 통로를 열어가겠다. 한국·북한·중국·일본이 참여하는 탁구 대회도 추진하려 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에서 제주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다음 주에 전북·강원지사와 만난다. 정부에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 구상을 건의할 생각이다. 전남광주·전북과 제주를 하나의 초광역 생활권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핵심은 호남과 제주를 잇는 ‘해상 에너지 고속도로(송전망)’ 구축이다. 제주의 풍부한 청정 재생에너지를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뿐 아니라 전국에 팔 수 있다.”

-공공기관 유치에도 적극적인데.

“제주에 경마장을 운영하는 한국마사회 본사 제주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 말 산업 1번지다. 한국마사회 본사와 관광, 교육 등을 엮어 ‘말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와 기후과학원, 온실가스 감축센터, 온실가스 감축 인증기관 등 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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