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가르치면 "좌파 사상 주입"…"선생님 분필 색깔마저 민원"

송승환 기자 2026. 7.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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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경위서엔 "스벅과 5·18 관련 몰랐다"


[앵커]

'스타벅스 응원'으로 논란이 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자필 경위서에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제대로 몰랐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교사들은 운동부만의 얘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교과서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을 가르치기만 해도 "좌파 사상을 주입한다"며 민원이 들어오는 교육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자필로 쓴 경위서입니다.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를 선창한 학생은 "팀 분위기를 띄우고자 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적었습니다.

'탱크데이'를 외친 학생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면 절대 안 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대다수 학생선수들도 "무슨 뜻인지 모른 채 선창을 하니 후창을 했다", "경기 끝나고 심각한 문제인지 알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교사들은 이번 논란이 운동부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송수연/교사노조 정책연구원장 : 교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교실 안에 혐오와 갈등의 언어가 스며들고 있다고 말해왔고 목격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학교는 이 문제를 충분히 교육적으로 다루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설문에서 교사 10명 중 8명은 정치중립 위반으로 오해받을까 봐 지도를 포기하거나 축소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20%는 실제 항의나 민원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원하린/교사노조 정책연구원 사무국장 : 교과서에 있는 내용마저 말해도 이것마저 편향이 되었다고 합니다. 필기할 때 사용하는 분필 색깔마저 선생님의 정치 편향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런 민원들은…]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을 가르치면 "좌파 사상을 주입한다"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안전교육을 할 땐 "정치 편향"이란 민원을 받은 교사도 있습니다.

결국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단 겁니다.

교사들은 교육권이 바로서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송수연/교사노조 정책연구원장 : 교육 과정에 근거해서 두려움 없이 가르칠 수 있을 때, 학생도 혐오와 왜곡을 넘어서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면제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영상취재 김재식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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