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의혹 수사팀장 구속 갈림길… 영장심사 출석

정재훤 기자 2026. 7. 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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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의자 장윤기(23)의 수사 과정에서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없앤 혐의를 받는 경찰 수사팀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A 경감은 장윤기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 5일, 장윤기가 범행 전후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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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의자 장윤기(23)의 수사 과정에서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없앤 혐의를 받는 경찰 수사팀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관련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광산경찰서 소속 A 강력팀장이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은 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A 경감은 앞서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 체포된 바 있다.

흰색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A 경감은 호송차에서 내린 뒤 몰려든 취재진을 밀치듯 지나쳐 곧장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법정으로 향하는 동안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에도 ‘억울하지 않으냐’,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침묵한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A 경감은 장윤기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 5일, 장윤기가 범행 전후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을 기록한 채증 영상에는 A 경감이 여러 수사팀원과 대화하던 중 SUV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이를 확보하지 않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라졌던 케이블타이는 검찰이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장윤기 아버지가 차량에서 케이블타이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의 유족과 시민단체는 이날 A 경감의 영장실질심사 시간에 맞춰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부실·은폐 수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은 범죄를 엄단하는 수사관이 아니라 가해자와 한 몸이 되어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하며, 조직적으로 은폐한 공범이었다”며 “실체적 진실을 감추려 한 경찰 당국을 규탄하며, 살해범 장윤기를 비호한 경찰에게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사건을 둘러싼 부실 수사와 은폐 의혹에 대해 감찰을 벌이다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를 확보하자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전날에는 사건 수사를 지휘한 광산경찰서장과 당시 형사과장, 수사팀장 소속 팀원 4명 등 총 6명을 대기 발령 조치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A 경감에 대해서는 직위 해제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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