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대규모 공습 재개…다시 불안해진 중동 정세

정목희 2026. 7. 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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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상선공격에 80곳 타격
이란 원유제재 면제도 전격 철회
이란 “단호한 조치” 보복 예고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단행했다. 이미지는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공습 개시 이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장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미국이 7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이유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또한 이란산 원유 거래를 허용했던 60일짜리 임시 면허도 전격 철회했다. 이에 이란도 즉각 보복을 예고하면서 양국은 종전 양해각서 (MOU) 합의 20일 만에 다시 강대강 대치로 돌아섰다.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휴전체제와 종전 후속협상은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태운 상선을 표적 삼아 공격한 데 대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이란을 상대로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국의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고 위험하며 전투중단(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부사령부는 정밀유도무기를 활용해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전력,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척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게슘섬에서 6차례, 시리크에서 7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매체를 인용해 시리크의 타헤루이 부두 일대에 발사체 6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국은 공습 개시 2시간 전에 경제 제재도 복원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 허용을 위해 지난달 21일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체결하고 60일간 후속 협상을 하는 기간에 면제하기로 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를 보름여 만에 되돌린 것이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은 미국이 종전 MOU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보복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미군의 공습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은 미국의 조항 위반에 따른 결과를 엄중히 경고하며, 국익과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원유 판매 제재 복원에 대해서도 이란 외무부는 “종전 MOU를 위반한 조치”라며 “그에 따른 모든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의 이익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강대강 대치로 돌아서면서 60일 휴전 체제와 후속 핵협상이 모두 중대 고비를 맞았다. 다만 미국 정부는 군사 대응과는 별개로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협상단은 여전히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공습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시점에서 단행돼 주목된다. 튀르키예는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 도착한 직후 나토 정상들과 대면을 앞두고 미국이 나토에 기여해온 것에 견줘 유럽 국가들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며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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