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축구의 신’ 메시 PK 실축에도…아르헨티나, 0-2 뒤집고 8강행
메시 1골 1도움…득점 단독 선두 도약
스위스, 승부차기 끝 72년 만에 8강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경기 막판 세 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에 합류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이집트를 3-2로 꺾었다.
후반 22분까지 0-2로 끌려가던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세 골을 몰아치며 믿기 어려운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반 14분 야세르 이브라힘에게 선제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후반 22분 모스타파 지코에게 추가 실점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후반 13분 지코가 다시 골망을 흔들어 세 번째 골을 넣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공격 전개 과정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향한 반칙이 확인되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반격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 리오넬 메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기세를 올린 아르헨티나는 4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집트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곤살로 몬티엘이 연결했고, 메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2를 만들었다.
극적인 순간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크로스를 엔소 페르난데스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아르헨티나에 8강행 티켓을 안겼다.
메시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월드컵 역사를 썼다.
대회 8호 골을 터뜨린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월드컵 9경기 연속 득점과 함께 개인 통산 득점도 21골로 늘렸다.
다만 전반 21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불명예 기록도 남겼다. 승부차기를 제외한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두 차례 놓친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다. 월드컵 통산 페널티킥도 8차례 중 4차례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극적인 승리를 확정한 뒤 메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같은 날 스위스는 캐나다 밴쿠버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195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72년 만에 8강에 오른 스위스는 아르헨티나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내내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콜롬비아는 연장 전반 존 자네르 루쿠미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하민톤 캄파스의 슈팅도 그레고어 코벨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후반에도 캄파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콜롬비아는 다빈손 산체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스위스도 마누엘 아칸지가 실축했지만, 코벨 골키퍼가 후안 카밀로 에르난데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루벤 바르가스가 침착하게 승부를 결정짓는 슈팅을 성공시키며 스위스의 8강행을 완성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