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잡는 사이 지지율 꺾인 국힘… 3주만에 민주당에 재역전
충청·PK 등 '스윙보터' 지역 지지율, 단기간 급락
친한계 징계부터 중진 간 다툼까지 '집안싸움'
장동혁, 인천 참정권 집회 참석... 또다시 우클릭

'반짝' 상승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꺾였다. 6·3 지방선거 직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정부책임론에 힘입어 일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했지만 3주 만에 재역전당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 지지율은 단기간에 급락했다. 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논의에 힘을 모아도 모자를 판에 재선거 소청 범위 논란부터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 공방, 친한(한동훈)계 징계 추진까지 계파 갈등으로 당력을 허비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힘, 3주 만에 민주당에 추월 당했다
7일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 2째주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특히 리얼미터가 2, 3일 전국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0.3%로 민주당(43.0%)에 다시 추월당했다. 3주 전 지지율 44.3%를 기록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38.0%)을 앞섰는데 한 달도 채 안 돼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6%로 추락했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지지율 변동이 컸다.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6월 둘째 주 대전·세종·충청 지지율은 48.0%였지만 7월 첫째 주에는 41.1%를 보이며 6.9%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 조사상 국민의힘 PK지역 지지율은 37%에서 25%로 12%p 빠졌다. 6월 넷째 주 40%였던 대전·세종·충청 지지율은 1주일 만에 20%로 반토막 났다.

결론 없이 내홍만...반년 넘게 도돌이표
지선 이후에도 집안싸움만 벌이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장 대표 지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재점화한 내홍 사태는 최근 윤리위 재가동을 계기로 계파 간 정면충돌로 비화할 조짐이다. '당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징계 카드를 꺼낸 장 대표가 '영구 복당 금지'까지 거론하고, 이에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비당권파가 강력 반발하면서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이날도 조찬 회동을 갖고 "노선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포정치, 징계정치를 하는 것에 반대하며 다수 국민의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할 시에는 대안과 미래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중진들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22대 국회 하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부의장은 내란 옹호 세력이니 뽑지 말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장 박 부의장은 "본인이 그토록 혐오하는 내란 정당의 국회부의장 경선에는 왜 참여했고 내란 정당의 의원들에게 왜 표를 달라고 호소했냐"며 "당의 공천을 3번이나 받는 혜택을 누렸으면서 내부 총질만 일삼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발끈했다. 당 중앙윤리위가 조 의원에 대한 징계 심의를 예고하면서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지게 됐다.

장동혁, 국회 밖 여론전 나서
깜짝 반등했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지선 이후 일부 회복한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8일 인천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 참석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의 우클릭은 '극우' 이미지만 덧씌운다는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국가 전체가 정치로 양극화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친한계를 징계하고 극우 지지층을 지렛대 삼아 당권을 이어가는 것이 어떻게 보수 재건이고 당의 기강 잡기냐"고 반문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정내리 인턴기자 naeri1112@naver.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년 만에 입 연 최순실 "그때 박근혜 부탁 거절했더라면"… '비선실세'의 회한-사회ㅣ한국일보
- "부엉이 바위" 말하며 키득거리는 중학생들… 교사만 웃지 못했다-사회ㅣ한국일보
- '김가네' 일군 김용만 회장의 추락, 성폭력 유죄 이어 수억 횡령-사회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출국, 장맛비 속 첫 실내 환송식-정치ㅣ한국일보
- LA 식당에도 '홍명보 출입금지' 안내문… "잘했다" vs "과한 조리돌림"-사회ㅣ한국일보
- "무섭노" 일베 규정한 조국에… 박지원 "외롭나? 사투리 갖고 왜 시끄럽게"-정치ㅣ한국일보
- '위고비 맞은 의사'의 경험담… "주사 끊으면 100% 요요, 평생 맞아야"-사회ㅣ한국일보
- '눈물의 사과' 후 광주제일고의 '선처 호소'... 배재고, 봉황대기 참가 길 열리나-사회ㅣ한국일보
- 인천 빵집 한곳서 전국 간식 배달?… 선관위, 간식부터 기념품까지 수의계약 몰아주기 의혹-정치
- '짱구 엄마' 故강희선 아들 "1년 1개월 병실에 계신 어머니, 사무치게 그리워" 먹먹-문화ㅣ한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