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회장 ‘가회동 저택’ 314억에 경매 나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말년을 잠시 보냈던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내 단독주택<사진>이 약 314억원에 경매로 나왔다. 이 집은 풍수지리상 최고 명당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던 곳이다.
7일 땅집고옥션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계동 일대 대지 2611.7㎡(약 790평)에 들어선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이 오는 23일 최저입찰가 약 314억원에 2회차 경매를 진행한다. 감정가 392억여원에 지난 6월 18일 진행한 첫 입찰에서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사건번호는 2025타경102593.
당초 이 주택은 일본강점기 한국인이 세운 국내 1호 화신백화점의 창업주 박흥식씨가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냈던 곳이다. 정 명예회장이 2000년 2월 55억원에 사들여 작고하기 직전까지 거주했으며 흔히 ‘가회동 저택’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원래 살던 청운동 단독주택을 38년 만에 떠나 이사한 곳이 바로 가회동 저택이다. 재계에선 이 집이 풍수지리상 재물이 모이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型)이면서 대권 명당이어서 고 정 명예회장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대건설 사옥에서도 불과 450m쯤 떨어져 있다.
2001년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가회동 주택 소유권은 배우자인 고 변중석 여사에게 넘어갔다.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활동하는 여성 부동산 사업가 A씨가 이 집을 사들였다. A씨는 고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에게 이 집을 임대하기도 했다. 당시 한보철강 부도로 막대한 부채와 체납세금에 시달리던 그가 재기를 목적으로 명당을 찾던 중 이 집에 세를 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A씨는 이 집을 담보로 거액 대출을 여러 건 일으켰다가 갚지 못해 결국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근저당권만 8건으로 채권최고액은 총 239억원에 달한다. 다만 근저당은 전부 경매로 소멸하며 낙찰자가 떠안을 권리는 없다.
김기현 땅집고옥션 연구소장은 “의미와 상징성이 큰 물건”이라면서 “다만 입찰가가 300억원대로 높아 앞으로 몇 차례 더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른 추석 잡아라” 백화점 3사, 선물세트 예약 돌입
- 이혼 재상고 D-1... 최태원 회장 명분이냐, 실리냐 고심
- ‘아들 불법촬영 폰 폐기’ 경찰 간부 불송치… “친족 특례로 처벌 불가, 중징계 예정”
- 주민등록증처럼 AI도 ‘신분증’ 시대?…챗GPT는 ‘A2,E2,GC3,G3′
- 젠슨 황, 美 직원 뽑은 ‘최고 CEO’ 1위
- 손흥민 승부차기 성공, LA FC는 리그스컵 8강 불씨 살려
- 돈봉투 허위 사실 공표 혐의… 허종식 의원, 무죄
- 李대통령 “선택적 모병제 도입해 스마트 강군으로...국방개혁 추진”
- CNBC·블룸버그 “반도체주 반등에 코스피 ‘기술적 강세장’ 진입”
- “다 말랐어예” 목마른 경남... 육·해·공 군인까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