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버거킹, '기업가치 1조' 기대…시장은 '글쎄'

김다이 2026. 7.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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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BKR 모두 매각 착수
실적 앞세워 기업가치 1조원 기대
빅딜 소화할 원매자 확보가 관건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맘스터치와 버거킹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과 해외 사업 확장성을 앞세워 기업가치 1조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원매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매각 레이스 돌입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이어 원매자 접촉 및 초기 실사에 나섰다. 이르면 오는 8월 초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역시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낙점하고 버거킹과 커피 브랜드 '팀홀튼'의 국내 사업권을 묶은 패키지 매각 티저 레터를 배포했다.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모두 지난 2021~2022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신 '매각 재수생'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이번에는 높은 몸값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들이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각각 1조원 안팎이다. 근거는 실적이다. 통상 외식기업의 기업가치는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 업종 평균 멀티플(배수)을 적용해 산정한다.

지난해 기준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의 EBITDA는 1060억원, 맘스터치는 1031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EBITDA 1000억 고지'를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F&B 업계 상단 기준인 9~10배 안팎의 멀티플을 적용하면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슷한 거래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어피니티는 올해 초 일본 버거킹 운영사인 버거킹재팬을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에 매각했다. 당시 최근 4분기 실적 기준 약 20배의 멀티플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플이 높을수록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시장에서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어피니티는 이번 BKR 매각에서도 이 거래를 근거로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거 있는 자신감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당시 지분 56.8%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뒤 2022년 지분을 95%까지 확보한 후 자진 상장폐지했다. 인수 이후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9년 288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790억원으로 65.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89억원에서 897억원으로 373.0% 늘었다. EBITDA 237억원에서 1031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맘스터치 운영사인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790억원, 영업이익은 8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6%, 22.2% 증가한 수치다. EBITDA는 1031억원으로 사모펀드 인수 당시(237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맘스터치의 매장 수는 1490여 개로 현재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 매장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해외 일본 시부야 직영점 성공을 발판 삼아 태국, 몽골 등 글로벌 영토를 확장 중이다.

그래픽=비즈워치

BKR 역시 사모펀드 체제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BKR은 2012년 두산그룹이 SRS코리아를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에 매각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2016년 어피니티가 한국과 일본 버거킹 사업을 약 2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매출은 약 25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원가율 관리와 점포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국내 버거 시장이 성장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8922억원,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2023년 말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을 국내에 들여오며 버거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 아직 투자 단계지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성장 여력 남았나

다만 시장의 시각은 아직 신중하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몇 년간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현재의 성장세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맘스터치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성과를 입증했다고 보기는 여럽다. BKR 역시 버거킹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더해 팀홀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지만, 투자 회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두 회사 모두 현재 실적을 넘어 추가 성장 동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모펀드 체제에서 성장해 왔다는 점도 잠재적 인수 후보들이 눈여겨보는 대목이다. 사모펀드는 통상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실제로 맘스터치와 BKR 모두 사모펀드 체제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BKR

하지만 이는 반대로 잠재적 인수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설득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매각 시점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1조원 안팎의 대형 딜을 소화할 수 있는 국내 전략적투자자(SI)가 드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PEF 간 거래(세컨더리 딜)'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높은 가격에 인수한 뒤 이보다 더 높은 가치로 매각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투자 부담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와 버거킹 모두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은 검증됐지만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려면 국내 시장을 넘어선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며 "결국 원매자들이 해외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느냐가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이 (neverdi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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