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이긴다면 2020년 대선처럼 조작됐다고 말할 것"…발로건 퇴장 징계 유예 이어 트럼프 또 황당 발언

[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벨기에의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황당한 발언을 남겼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러'를 인용해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시애틀에서 열리는 벨기에전에서 승리 가능성이 거의 반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 가능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에 분명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팀의 '최고 선수'라고 표현한 발로건 없이 미국이 패한다면, 그것은 2020년 대통령 선거와 비슷한 방식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벨기에가 우리를 이긴다면 그들은 정말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 반대로 그들이 우리를 이긴다면, 나는 그것이 2020년 선거가 조작됐던 것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당한 발언이었다.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의 승리 가능성을 정치적 음모론과 연결한 셈이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현지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미국과 벨기에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축구 외적인 이슈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발언 배경에는 발로건의 징계 논란이 있다. 발로건은 지난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후반 19분 경합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다리를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원칙대로라면 벨기에전 출전은 불가능했다.
미국에는 큰 악재였다. 발로건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3골을 기록하며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었다. 미국은 발로건의 퇴장에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지만, 벨기에전을 앞두고 핵심 공격수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퇴장 판정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FIFA는 "FIFA 징계 규정 27조에 따라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의 집행은 1년의 유예 기간 동안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FIFA는 징계 유예를 적용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요청 이후 징계가 유예되면서 축구 행정에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벨기에축구협회도 반발했다. 벨기에 측은 "FIFA의 결정에 매우 놀랐다. 대응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SNS를 통해 "옳은 일을 해주고, 중대한 부당함을 바로잡아 준 FIFA에 감사한다"고 했다. 결국 미국은 벨기에전을 앞두고 에이스를 되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논란과 '조작' 발언까지 더해지며 경기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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