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증명서' 한고은, 박세영에 결혼 강요…첫방 4.3% 출발 [종합]

김태형 기자 2026. 7. 7. 08: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MBC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족관계증명서'가 첫 방송부터 파격적인 전개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열연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가족의 이면에 감춰진 깊은 상처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인물들의 서사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특히 남부러울 것 없는 금수저지만, 내면에는 지독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주인공 나지니의 입체적인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박세영의 연기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매료시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는 최고 시청률 4.7%, 수도권 4.0%, 전국 4.3%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어린 나지니(박세영)가 엄마 나세리(한고은), 아빠 차민기(전노민)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과거의 순간이 공개됐다. 나지니는 내레이션을 통해 "나는 불행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모두가 나에게 금수저를 물려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완벽한 행복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내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편의점에 혼자 있는 현재 나지니의 모습으로 대비되며 단숨에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어두운 골목에서 위기에 처한 여학생을 구해내는 정의로운 나지니의 반전 매력이 펼쳐졌다. 특히 재빠른 몸놀림으로 불량배를 한 방에 제압하는 당찬 액션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그 모습도 잠시, 홀로 쓸쓸히 화실로 돌아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신의 크기만한 그림자를 소유하게 된다. 나도 그렇다"고 읊조리며 겉보기와 달리 깊은 상처를 품은 내면을 암시했다.

그 상처의 중심에는 엄마인 나세리와의 갈등이 있었다. 차민기의 생일을 맞아 마련된 가족 식사 자리에서 나세리는 "내년 봄에는 반드시 너를 결혼시킬 거야. 너의 동의 없이 너를 낳았던 것처럼"이라며 딸에게 일방적으로 결혼을 강요했다. 이에 나지니는 격분하며 맞섰지만 나세리는 끄떡없었다. 눈물을 삼키는 딸을 향해 "울지마. 운다고 누가 알아줘?"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끝내 나지니는 "가까스로 살고 있다고요. 아무렇지 않은 척 그만해. 아무도 안 속아"라고 내뱉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는 이들 가족에게 말 못할 비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균열을 드러내면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딸이 자리를 떠난 후 남편을 원망 하다가 갑자기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나세리와 차민기의 모습은 이 가족의 위태로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가족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먼저 노영주(임지은)의 가족은 나지니의 집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큰아들 차승현(서도영)을 살뜰히 챙기고, 둘째아들 차승우(전승빈)를 걱정하며 평범한 엄마의 일상을 살아가는 노영주의 모습은 나세리네 가족과는 또 다른 현실적인 가족의 온기를 전했다.

하지만 노영주의 방에 놓여진 '원수를 사랑하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 뒤에 차민기의 사진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그를 향한 깊은 원망이 오롯이 전달됐다. 단란한 가족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속에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 과거의 상처가 있었던 것. 그런가 하면 노영주의 노래교실 청일점이자 한의사인 임사빈(윤희석)은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발산, 이후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기대케 했다.

한편 나지니는 호텔 전시장에서 한국아트앤컬쳐센터 본부장 임지후(성이언)와 우연한 첫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임지후 곁에 나타난 도도희(박솔라)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귓가에 들린 목소리 하나만으로 온몸이 얼어붙은 나지니가 고개를 돌린 곳에는 임지후의 팔짱을 낀 채 걸어오는 학창 시절 학폭 가해자 도도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망치듯 화장실로 몸을 숨긴 나지니는 결국 공황장애 증세와 함께 과거 학폭의 기억에 휩싸이며 무너져 내리는 모습으로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어둠 속 골목길에서 여학생을 구해준 히어로 같던 당당함은 온데간데 없이, 잔인한 트라우마에 갇혀 절망하는 나지니의 극적인 대비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가족관계증명서'는 첫 방송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입체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강렬한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 나지니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과거 끔찍한 기억은 어떤 진실을 품고 있을지, 그리고 나세리와 노영주 가족 사이에 숨겨진 악연의 실체는 무엇일까.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 2회는 오늘(7일) 저녁 7시 5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