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격파한 느낌"…'솔로 컴백' 기현, 12년 차에 완성한 '기현다움'

기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니 2집 'BORDERLINE(보더라인)'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은 정답을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음악적으로도 가장 '기현다운' 색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기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색채가 선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첫 솔로 싱글 'VOYAGER'(보이저)는 출발의 느낌이 강했고, 미니 1집 'YOUTH'(유스)는 청춘과 순수한 감정을 담은 앨범이었다. 지금은 정말 제 것을 가지고 성숙해지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이 제 삶과 동화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제는 제 것으로 흡수되는 단계에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음악을 하면서 제 색을 더 널리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기현은 데뷔 초와 달라진 점에 대해 '목소리'를 꼽았다. 데뷔 초에는 무겁고 낮은 톤을 주로 사용했지만 댄스곡에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높은 톤을 유지했다. 이후 솔로 활동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목소리를 찾아갔다는 설명이다.

타이틀곡 'So Good'(쏘 굿) 역시 록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기현은 "예전에는 록이 저를 자유롭게 해주는 장르였다. 무대를 즐기고 저를 표출하는 하나의 통로였다"며 "하지만 '쏘 굿'은 섬세한 감정선부터 고음까지 모두 담겨 있어 마냥 즐길 수만 있는 노래는 아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계를 격파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쏘 굿'을 타이틀곡을 선택한 배경에도 그의 음악 취향이 녹아 있다. 기현은 "작년 북미 '징글볼' 투어 당시 현지 공연 프로모터(기획 관계자)가 이 곡을 들려줬는데 영국 가수 제임스 베이 같은 감성을 느꼈다"며 "그때부터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후보곡이 많았지만 끝까지 이 곡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결국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현은 긴 공백기 속 불안했던 시간을 버텨낸 방법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군대에 있으면 외부와 단절되지 않나. 실력이나 감각이 무뎌지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군악대에서 행사도 300번 정도 했지만 해소되지 않는 불안감은 있었다"며 "'팬들이 이미 돌아섰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막상 돌아와 보니 팬분들이 그대로 앞에 계셔 주시더라. '내가 뭐라고 이렇게 긴 시간을 비웠는데도 응원해 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는 걸 다시 느꼈고 그 감사함을 늘 마음에 품고 더 열심히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기현은 "제 장점은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반대로 어느 하나가 뚜렷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었다"며 "정말 많은 노래를 부르고 창법과 발성을 바꾸는 여러 시도를 하면서 지금의 솔로 음악이 만들어졌다. 이번 앨범에 와서야 드디어 제 색이 명확하게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앨범은 12년 차 가수 인생에서 제 음악의 색을 가장 선명하게 바꿔 가는 시작점 같은 앨범"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앨범을 먼저 들은 멤버들의 반응도 든든한 힘이 됐다. 기현은 "형원이가 이번에도 곡을 줬지만 앨범의 색이 명확해서 아쉽게도 수록하지 못했다"며 "완성된 앨범을 들려주니 '너무 잘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주헌이도 '쏘 굿'을 듣고 '형, 이 곡이 맞다'고 해줬고 군 복무 중인 아이엠은 '형만 부를 수 있는 노래 같다'고 말해줬다"며 "평소 그런 말을 잘 안 하는 친구들이라 더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기현의 한층 선명해진 음악 세계를 담은 '보더라인'은 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강지원 기자 jiwon.kang@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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