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재명’과 기존 지지층, 달라도 너무 다르네

김연희 기자 2026. 7.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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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은 ‘뉴이재명’이라는 새로운 유권자 그룹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권이 ‘다수 연합’을 유지하는 일이 한층 까다로워질 거라는 조짐이 포착된다.
5월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울산 남목마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청와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뉴이재명’은 뜨거운 키워드였다. 60% 이상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주요 동력으로 꼽혔지만, 한편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기존 지지층과 대립각을 세우는 세력으로 불리기도 했다.

〈시사IN〉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와 함께 6·3 지방선거 이후 유권자 인식과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평가를 알아보는 방대한 웹조사를 진행했다. 그 가운데 ‘뉴이재명’ 그룹의 답변을 따로 떼어 다각도로 분석했다. ‘뉴이재명’ 그룹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국정운영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신규 유입층을 말한다.

6월9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시사IN〉·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58%, ‘못하고 있다’는 34%로 나타났다(‘모르겠다’ 8%). 60%를 넘어 70%에 육박하던 국정운영 지지율이 6·3 지방선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흐름이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뉴이재명’ 그룹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17%로 확인되었다(〈그림 1〉 참조).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를 찍고 국정운영도 잘한다고 평가하는 ‘기존 지지층’은 41%, 대선에서는 이 후보를 택했지만 지지를 철회한 이탈층은 2%, 대선에서도 이 후보를 뽑지 않고 현재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재명 비지지층’은 32%였다. 유권자 지형도를 그려보면, 대략 40대 30으로 나뉜 공고한 이재명 지지층과 비지지층 사이에 ‘뉴이재명 그룹(17%)’이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뉴이재명’은 ‘기존 이재명 지지층(이하 기존 지지층)’ 그리고 ‘이재명 비지지층(이하 비지지층)’과 확연히 다른 특성을 나타냈다. 〈그림 2〉는 세 그룹의 이념 성향을 나타낸 그래프다. 뉴이재명 그룹은 중도가 47%로 가장 많았다. 보수는 34%이고, 진보는 17%로 가장 적었다. 반면 기존 지지층은 진보가 59%이며 중도 33%, 보수 8%였다. 비지지층에서는 보수(67%)가 월등히 많고 중도 27%, 진보 4%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시사IN〉은 유권자들이 어떤 정당에 친밀감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지하거나 호감이 가는 정당을 물었다. 이 문항에서 뉴이재명들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다소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더 호감 간다는 응답이 30%, 민주당은 24%였다. 그렇다고 뉴이재명 그룹을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그룹의 30%가 ‘지지 혹은 호감 정당이 없다’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같은 문항에 대해 기존 지지층은 민주당 ‘지지 혹은 호감’이라는 응답이 82%, 비지지층은 국민의힘이라는 응답이 67%에 달했다.

6·3 지방선거는 뉴이재명의 표심이 실제 어디로 움직이는지 엿볼 수 있는 창구였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했냐는 질문에 뉴이재명 그룹은 국민의힘 후보를 뽑았다는 응답자가 45%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31%)보다 많았다. 이재명 대통령 기존 지지층은 88%가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고 답했고, 비지지층은 82%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시사IN〉 제980호 ‘민주당, 이겼는데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이유’ 기사 참조). 종합해보면, 뉴이재명은 이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유보적인 그룹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 이재명 1년, ‘뉴이재명’이 매긴 성적은?

이번 조사에서 〈시사IN〉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 여당이 추진한 정책과 활동 가운데 주요 이슈 13가지를 추려 평가에 부쳤다. 〈그림 3〉은 그 결과표다. 전체 결과와 함께 ‘기존 지지층’ ‘뉴이재명’ ‘비지지층’으로 응답을 나눠보았다. ‘잘했다’는 응답이 50% 이상이면 파란색, 50% 이하(‘잘못했다’+‘모르겠다’ 더 많음)면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그림 3〉을 보면 세 그룹이 매긴 ‘이재명 정부 1년 성적표’가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기존 지지층은 13개 이슈 전체에서 ‘잘했다’는 응답이 50%를 넘겼다. 반면 비지지층에서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잘했다’는 응답이 50%를 넘지 못했다.

뉴이재명은 흥미로운 분포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는 평균 응답과 비교해 ‘잘했다’는 비중이 높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뉴이재명은 ‘국정운영 공개’ ‘산재 방지 대책’ ‘주식 부양 정책’ ‘계엄·탄핵 이후 내란 극복’ ‘미국-이란 전쟁 대응’ ‘트럼프 관세 인상 대응’ ‘균형발전 추진’ ‘국민 통합 행보’ ‘민생지원금 등 현금 지원’까지 9가지 이슈에서 ‘잘했다’는 평가가 높았다.

그러나 나머지 4가지 이슈에서는 평가가 급격히 싸늘해진다. 이 그룹에서 ‘검찰개혁’ ‘사법개혁’ ‘5·18 탱크데이 스타벅스 비판’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는 30%대에 그친다. ‘조국 대표 사면’은 28%만이 잘했다고 답했다. 이재명 정부가 도입한 정책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민주 진영 내에서 상징성을 갖는 ‘검찰개혁’ ‘조국 대표 사면’ 같은 이슈에 대해서는 인식이 완전히 갈리는 것이다.

■ 잠재적 불씨들

검찰개혁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깊숙이 살펴보자.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는 62%가 필요, 25%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뉴이재명 그룹 역시 전체 응답자와 비슷한 비율로 필요하다(61%)는 의견이 불필요하다(21%)보다 많았다. ‘모르겠다’는 19%였다. 이재명 기존 지지층에서는 무려 90%가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지지층에선 ‘불필요하다(55%)’는 의견이 높지만 필요하다는 응답도 32%가량 나왔다.

그다음으로 검찰개혁의 주요 쟁점인 ‘보완수사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그림 4〉 참조). 질문지에 보완수사권은 ‘경찰이 수사한 사건을 검찰이 다시 보완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는 설명도 함께 제시했다. 뉴이재명 그룹은 유지 59%, 폐지 17%로 검찰개혁을 하더라도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월등히 높았다. ‘모르겠다’는 24%였다. 반면 기존 지지층은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50%가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3%로 비교적 적었다. 비지지층에선 유지 의견이 84%에 달했다. 폐지 의견은 6%뿐이었다.

기존 지지층과 뉴이재명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슈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벌였던 각종 ‘이재명 수사’는 조작기소 논란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시사IN〉은 수사 적정성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부당했다’ ‘지난 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부당하지 않았다’ ‘모르겠다’ 이렇게 세 가지 문항을 주고 답하게 했다(〈그림 5〉 참조). 기존 지지층에서는 ‘부당했다’는 인식이 68%로 ‘부당하지 않았다(16%)’보다 훨씬 많았다. 뉴이재명 그룹에선 정반대의 경향이 나타났다. ‘부당하지 않았다(48%)’는 인식이 ‘부당했다(22%)’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모르겠다’는 답변도 30%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지지층에선 ‘부당하다’ 17%, ‘부당하지 않다’가 76%였다. 전체 응답은 부당하다 39%, 부당하지 않았다 43%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검증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 전체 응답은 필요 43%, 불필요 34%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은 가운데 기존 지지층과 뉴이재명의 답변이 또 갈렸다. 기존 지지층은 ‘필요하다(65%)’는 의견이 확고한 데 비해, 뉴이재명은 필요(37%)와 불필요(35%)가 엇비슷했다. 비지지층은 예상대로 불필요하다(59%)는 응답이 더 많았다.

조작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줄지 여부는 한층 더 ‘뜨거운 감자’다. 진보 언론에서도 비판적 논설이 나왔고,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거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이 공소 취소 권한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문항에서 기존 지지층과 뉴이재명의 의견 차는 크게 벌어졌다. 기존 지지층은 46%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나, 뉴이재명 그룹에서 찬성 의견은 17%에 그쳤다. 다만 기존 지지층에서도 반대(30%)와 모르겠다(24%)는 응답이 상당수 나왔다. 뉴이재명 그룹에서 반대 의견은 55%로 절반을 넘었다. 비지지층에서는 ‘공소 취소 권한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응답이 82%에 달했다. 전체 평균도 반대(53%)가 더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지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할 것이다.’ 정치권 일각, 특히 보수 진영에서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부터 나온 주장이다. 유권자들은 이 ‘가상의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에선 ‘동의(49%)’가 ‘동의하지 않음(40%)’보다 높았다. 눈여겨볼 지점은 뉴이재명 그룹에서 동의한다는 응답(54%)이 평균보다도 높았다는 것이다. 이 문항에 대해 기존 지지층은 절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다(77%)’고 답했다. 동의는 17%였다. 이재명 비지지층에선 동의가 87%, 동의하지 않음이 7%였다.

‘검찰개혁’ ‘보완수사권 존치’ ‘조작기소 특검법’ ‘공소 취소 권한’ 등 세부적으로 살펴본 이 이슈들은 모두 6·3 지방선거 이후로 추진을 미뤄둔 과제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다루기에는 예민한 의제였기 때문이다. 선거는 끝났고, 폭발력 강한 주제들이 링 위에 오르기를 줄줄이 기다리는 상황이다. 특히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국을 달굴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시사IN〉·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이들 의제는 기존 지지층과 뉴이재명을 가르는 주요한 전선으로 확인되었다. 두 그룹의 의견이 명확하게 갈린다.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를 찍지 않았지만 이후 지지로 돌아선 새로운 유권자 그룹. 정부 여당이 이들을 흡수해 ‘다수 연합’을 구성할 수 있을지가 ‘뉴이재명 현상’을 바라보는 주요 포인트였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는 기존 지지층과 뉴이재명이라는 이질적인 그룹을 계속해서 한 지붕 아래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 지난 1년보다 한층 난도 높은 작업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 뉴이재명 감정온도: 1위 이재명, 2위는?

〈시사IN〉은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의 주요 정치인 13인에 대한 감정온도를 물었다. 감정온도 1위는 이재명 대통령으로 50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대선 직후 시행한 〈시사IN〉 조사에서 46도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감정은 1년 사이 4도 더 뜨거워졌다. 이 대통령 다음으로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선전한 김부겸 전 총리(36도),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34도)의 감정온도가 높았다.

정치인 감정온도를 기존 이재명 지지층, 뉴이재명, 비지지층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그림 6〉 참조). 기존 지지층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무려 80도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는 김부겸 전 총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52도로 공동 2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50도로 3위였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점쳐지는 김민석 총리의 감정온도(48도)도 정 대표와 엇비슷했다. 이재명 비지지층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50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41도), 한동훈 무소속 의원(36도) 순이었다.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이 각각 이재명 기존 지지층과 비지지층이 매긴 감정온도의 앞 순위를 차지한다.

뉴이재명 그룹의 감정온도가 흥미롭다. 1위는 이재명 대통령으로 평균 감정온도(50도)보다 높은 54도를 나타낸다. 그런데 2위가 오세훈 시장(42도), 3위가 한동훈 의원(40도)이다. 뉴이재명 그룹의 독특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결과다.


 

김연희 기자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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