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부 팔리던 ‘샘터’의 흔적들…원화·소장품 경매로
경영난 끝 무기한 휴간
이병철 서예작 첫 공개

경영난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교양지 월간 '샘터'가 소장 컬렉션과 잡지에 쓰였던 표지·내지 원화 등을 경매에 내놓는다.
잡지에 실렸던 원화 49점 출품
케이옥션은 오는 21일 열리는 7월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 '샘터' 표지와 내지에 실렸던 원화 49점과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서예 작품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등 샘터 소장 컬렉션 11점 등 총 60점을 출품한다고 6일 밝혔다. 경매 시작가 기준 총액 8천만원 규모다.

1970년대부터 2002년까지 실제 잡지에 실린 원화 49점도 출품된다. 일부는 해당 작품이 게재된 샘터 실물 잡지와 함께 출품돼 작품과 출판 기록을 동시에 소장할 수 있다.
1972년 2월호 41쪽에 실렸던 운보 김기창의 도자기를 그린 그림(경매 시작가 300만원)이나 1977년 7월호 표지로 사용됐던 서양화가 손응성의 유채화 '교외의 풍경'(경매 시작가 400만원) 등이다.

50만부 교양지의 긴 휴간
샘터는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1970년 4월 창간한 잡지다. 수필가 피천득과 소설가 최인호, 아동문학가 정채봉,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등의 글이 실렸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이 편집부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1970∼1990년대 초에는 월 판매 부수가 50만 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자금난을 겪었고 2019년 한 차례 휴간을 발표했다. 이후 기업 후원과 독자들의 구독 운동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판매 부수 감소와 수익 악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1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