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약혼녀 등신대 안고 ‘영혼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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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한 남성이 결혼식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약혼녀를 대신해 약혼녀의 등신대와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
존은 같은 달 26일 페이스북에 "영혼 결혼식을 진행하겠다"며 "우리를 아껴준 가족과 지인분들을 비롯해 청첩장을 받으셨던 모든 분을 결혼식에 초대한다. 소와의 사랑은 끝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축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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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 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주 버터워스에 거주하는 존은 지난달 28일 약혼녀 사키라 소의 실물 크기 등신대와 함께 결혼식을 치렀다.
존과 소는 오는 11월 결혼할 예정이었다. 생전 인터넷 방송인(BJ)으로 활동한 소는 지난달 23일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은 같은 달 26일 페이스북에 “영혼 결혼식을 진행하겠다”며 “우리를 아껴준 가족과 지인분들을 비롯해 청첩장을 받으셨던 모든 분을 결혼식에 초대한다. 소와의 사랑은 끝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축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혼 결혼식은 신랑·신부 중 한 명 또는 두 명 다 사망한 경우 고인에 대한 애도를 담아 치르는 중화권 전통 의식이다. 영적인 세계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존과 소의 영혼 결혼식은 화려한 꽃장식으로 꾸며졌다. 존은 웨딩드레스 차림인 소의 등신대를 안은 채 버진로드를 걸었다. 하객들은 두 사람을 위해 박수를 보내며 눈물을 쏟았다.

존은 영혼 결혼식을 마친 후 페이스북에 소를 향한 편지를 남겼다. 그는 “오늘 마침내 당신과 결혼했다”며 “내 인생에서 당신을 만난 것이 가장 큰 행운이었다. 다음 생에서도 반드시 다시 만나자”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소의 장례식은 영혼 결혼식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치러졌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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