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 백인우월주의 행진 논란…내무장관 “표현의 자유”

서지연 2026. 7.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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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서 400여명 복면 행진…트럼프 과거 발언도 재조명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 기간 백인우월주의 단체 ‘애국 전선(Patriot Front)’ 회원들이 워싱턴 메트로(지하철)를 이용하고 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와 불꽃놀이가 열렸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대규모 행진을 벌여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이 이들의 행진을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버검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 ‘애국 전선(Patriot Front)’ 회원들의 행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이 내세우는 가치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미국의 근본 원칙은 민주주의를 복잡하게 만들기는 해도 표현의 자유”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불쾌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표현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며 모든 분야에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버검 장관의 발언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원칙을 강조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공개 행진을 사실상 용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논란은 독립기념일인 4일 애국 전선 회원 약 400명이 워싱턴DC 시내를 집단 행진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남색 상의와 카키색 바지를 맞춰 입고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이동했으며, 노예제와 남부연합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를 들고 “미국을 되찾자”는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들이 워싱턴DC 지하철에서 흑인 여성 주변을 둘러싼 장면을 촬영한 로이터통신 사진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사진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사회의 인종 갈등과 유색인종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애국 전선은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 세력이 대규모 폭력 시위를 벌인 이후 결성된 극우단체다. 이후 미국 각지에서 얼굴을 가린 집단 행진과 시위를 벌이며 백인우월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를 주장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 극우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에도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를 비롯한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극우단체 회원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극우 세력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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