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독립기념일에 백인우월주의 행진…트럼프 정부 "표현의 자유"

신기림 기자 2026. 7. 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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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쓴 '패트리엇 프런트' 수백명 워싱턴 행진
내무장관 "동의 안 하지만 민주주의는 원래 혼란스러워"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어트 프런트'(Patriot Front) 소속 회원 수백명이 미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은 4일(현지시간) 흰색 복면과 모자 등 동일한 옷차림을 한 채 워싱턴DC 대중교통에 탑승했다. 한 흑인 승객이 긴장한 채 이들에 둘러싸여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독립기념일 워싱턴DC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대규모 행진을 벌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의 한 사례라고 밝혔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 민주주의를 다소 혼란스럽게 만드는 근본 원칙 가운데 하나가 바로 표현의 자유"라고 말했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전날 워싱턴에서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런트(Patriot Front)' 소속으로 보이는 가면을 쓴 남성 수백 명이 남부연합기와 성조기를 들고 "미국을 되찾자(Reclaim America)!"를 외치며 행진했다.

베이지색 바지와 모자, 남색 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네오파시스트 성향 단체인 패트리엇 프런트의 창립자 토머스 루소가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워싱턴 지하철을 이용해 유니언역에 집결한 뒤 연방의회 의사당 방향으로 이동했다.

버검 장관은 이 단체를 규탄하겠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모욕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다"면서도 "미국에서는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DC 경찰은 패트리엇 프런트가 의사당 주변에서 짧게 행진한 뒤 오전 11시 이전에 해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평화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며 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리엇 프런트는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극우 성향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 집회 이후 결성된 백인민족주의 단체다. 당시 집회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가 차량으로 맞불 시위대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틀 뒤 "양측 모두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극단주의 감시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패트리엇 프런트를 "연출된 선전 활동과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백인민족주의 증오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새로운 대테러 전략에서 '폭력적 좌익 극단주의자'를 미국이 직면한 3대 테러 위협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다. 이는 백인우월주의를 포함한 극우 단체를 주요 국내 테러 위협으로 지목했던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정책과 대비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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