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친한계 징계’ 초읽기…원내대표·당 중진들도 우려 표명

이예슬 기자 2026. 7. 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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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도왔던 의원 30여명 대상
지도부 “직접 지원, 중징계” 강경
“무더기는 안 할 듯” 윤리위 고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재가동하면서 6·3 지방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간다. 대규모 중징계가 이뤄지면 당 내홍이 불가피한 만큼 징계 범위와 수위에 이목이 쏠린다.

당 윤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기간 전후로 당원 등으로부터 접수된 30여건의 징계요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징계요구안들에는 친한계와 당내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등 30여명이 징계 대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배현진·우재준·정성국·김예지·진종오·안상훈 의원 등은 지난 3월 한 의원의 대구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한 의원이 출마한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지원한 의원들도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등은 장동혁 대표 퇴진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징계요구안이 접수됐다.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에서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한 의원을 직접 지원한 의원들의 경우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일부 의원은 한 의원 선거 지원을 위해 보좌관까지 보낸 것으로 안다”며 “단순히 한 의원을 만난 정도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지원한 경우는 중징계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 고위 관계자도 “당 전체적으로 우리 당 후보가 있는데도 다른 후보를 지원한 것은 해당 행위라는 데 컨센서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해당 행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징계가 본격화하면 당 내홍 격화는 불가피하다. 특히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 거취 표명에 대한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점식 원내대표와 일부 당 중진도 대규모 징계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KBS 인터뷰에서 “징계로 당 기강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지난 2일 SBS 인터뷰에서 “징계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윤리위도 징계 범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윤리위 관계자는 “6일 회의를 통해 징계 절차를 밟을 수위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건에 대해서는 공람 종결을 하고, 주의 촉구 정도로 끝날 수도 있다”며 “무더기 징계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윤리위는 이르면 이달 중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당헌·당규상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징계를 의결할 수 있다. 제명을 제외하고는 최고위원회 의결 없이 확정된다.

앞서 윤리위는 국민의힘 전 대표였던 한 의원에 대해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제명을 의결한 바 있다.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겐 각각 당원권 정지 1년과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으나 이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징계 효력이 정지됐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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