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2035년 한국판 스타링크 구축”

어환희.김수민.남수현 2026. 7. 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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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영남권 312조 투자 계획 발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투자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 대통령,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스타링크처럼 위성 수백 기를 띄우는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2035년까지 완성하고, 달 착륙 시점도 기존 계획(2032년)보다 2년 앞당기기로 했다.

3일 우주항공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을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성산업 분야 핵심 과제는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이다.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낮은 궤도에 여러 위성을 띄워 지상과 연결하는 방식인데, 우주항공청은 2030년까지 위성을 대량 생산·발사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갖춰 2035년까지 통신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국가안보와 통신주권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이자 6G 시대를 뒷받침할 전략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해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국방 AI를 아우르는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우주 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원하는 위성을 원하는 시간, 원하는 위치로 우주에 다다를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K 140조, 삼성 60조, 한화 55조…영남권 ‘AI·우주 허브’로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주요 기업은 영남권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국민보고회를 통해 첨단산업 관련 전국 투자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서남권, 전날(2일) 충청권 등 지역별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이날 공개된 영남권 총 투자 규모는 312조원으로, 서남권(896조원)과 충청권(392조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삼성은 영남권에 총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등 ‘AI 제조혁신 거점’을 구축한다. 배터리,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라인도 확충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은 “AI로 인해 제조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 못 할 속도로 전환되면서 전통 공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AI 주도형 공장’(AI 드리븐 팩토리)으로 바꾸고 있다”며 “첨단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영남권에 양질의 일자리 2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SK그룹은 단계적으로 140조원을 투자해 2기가와트(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2조원을 투자해 AI 기반 자율주행차와 미래 제조, 항공·우주, 에너지 등 차세대 산업을 육성한다.

LG그룹은 9조4000억원을 들여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용 기판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두산도 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5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기업 투자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재정·금융·입지·규제 지원을 한꺼번에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첨단 제조시설을 짓거나 생산을 늘리는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는 국내생산세액공제를 새로 도입한다. 모듈원자로(SMR)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 때 일반 기술보다 높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정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지방 첨단산업 거점 육성을 위한 ‘5극 3특 성장엔진 보조금’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로봇과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센서 등 핵심 부품 분야에는 별도 R&D 예산을 마련해 기술 개발을 돕는다. 금융 지원 창구도 새로 만든다. 동남권 투자공사를 설립해 영남권 첨단산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별 투자 프로젝트에 맞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영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해 기업 입지를 확보하고, ‘영남권 메가특구’를 지정해 인허가와 입지 규제 등 투자 과정의 걸림돌을 줄이기로 했다.

어환희·김수민, 세종=남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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