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2배 꿈꿨는데… 삼전닉스 레버리지 줄줄이 ‘마이너스’
14개 상품 한달 평균 수익률 -26%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금 쏠리자
주가 변동성 커져 폭등·폭락 반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의 최근 한 달 거래 대금이 2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ETF(상장지수펀드) 거래 대금(825조원)의 27%에 달한다. 총 거래액의 4분의 1 넘게 두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몰린 셈이다.
이렇게 거래가 많다 보니, 레버리지 상품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는 상승 폭이 더 커지고 하락할 때는 낙폭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이후 하루 5% 이상 등락하는 날도 늘었다. 2일 7.89% 폭락했던 코스피는 3일 5.76% 폭등했다. 지난달 23일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할 때 9조원 넘게 매도 물량을 더 얹어 하락의 가속도를 붙인 것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한 달 거래대금 4분의 1 차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의 한 달 거래대금은 225조원에 달했다. 반도체 주가 상승에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닐까’ 하는 포모(FOMO·뒤처질까 두려움) 심리가 개인 투자자들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전체 1129개 ETF 중 거래대금 1위는 삼성전자 주가를 2배 추종하는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한 달간 거래대금은 94조1343억원이었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50조9979억원),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47조2313억원)가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투자 열기와 달리 수익률은 주가에 2배 베팅했던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최근 한 달 14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하락할 때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의 2배 손해를 보는데, 그간 주가 출렁임이 심하면서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14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한 달 평균 하락률은 26.8%였다. 이는 1129개 전체 ETF의 평균 수익률(-4.8%)에 한참 못 미쳤다.
KIWOOM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의 하락률이 35.9%로 가장 컸다. 1Q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각각 35.3% 떨어져 뒤를 이었다.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35.2%),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35%) 등도 저조했다.
전체 ETF 중 수익률이 저조한 하위 10위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절반인 5개나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하락장에 매도 물량 14% 더 얹어
더 큰 문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쏠리면서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코스피가 9.99% 폭락한 지난달 23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들의 수익률을 맞추려 운용사 등이 두 종목 주식을 약 60억달러(약 9조2000억원)어치 기계적으로 판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그날 두 종목 거래대금의 약 14%에 해당했다. 이미 빠지는 시장에 매도 물량을 14%만큼 더 얹었다는 뜻이다.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이 기초가 되는 주식의 하루 등락률의 2배로 움직인다. 그래서 걸린 돈의 크기를 매일 원금의 2배로 맞춰 놓아야 한다. 이때 적은 증거금으로 많이 살 수 있는 선물(先物)이 주로 쓰인다. 주가가 오른 날은 늘어난 원금에 맞춰 걸린 돈의 크기를 더 키우고, 내린 날은 줄어든 원금에 맞춰 더 줄여 놓아야 한다. 결국 증시 변동성만 한 방향으로 더 키우는 꼴이 된다.
그 결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레버리지 상품 출시 전 평균 53이었으나 현재는 88.9로 훨씬 커진 상태다. 이 지수는 주가 출렁임이 커지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이런 고위험 상품의 국내 출시를 허용한 금융당국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드러누워서라도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막았어야 했다”는 반성의 발언을 했지만 ‘만시지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접근금지 명령 위반 시 경찰-보호관찰관 합동 대응
- ‘트럼프 코인’ 산 100만명 6조 날리는 동안 트럼프는 1조 챙겼다
- [단독] 中, 조선족 김명일 목사 석방… 트럼프가 習에 직접 문제 제기
- 美부통령, 민주사회주의 겨냥 “나라 결점만 집요하게 얘기하는 국가관 거부”
- [그 영화 어때] 야심과 현실 사이, 예측불허 핑퐁 ‘마티 슈프림’
- 돌풍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 美에서 西進중인 민주사회주의
- 트럼프 “이란에 장례 휴가 줬다”… 11일 핵 논의 포함 협상 재개 전망
- 文 평양 갈 때 李 배제...친문·친명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넜다
- 폭우와 강풍에 끄떡 없는 108 살대 3단 자동 우산, 1만4000원 초특가
- “한 달 300만원이면 풍족한 노후?” 은퇴 후 땅을 치고 후회한 한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