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주식, 오르는 집값… “어디 투자할까요” 질문 쏟아져
첫날 1만명 넘는 인파 몰려

한때 ‘만스피’를 눈앞에 뒀던 증시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고 수천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지방 투자 계획이 속속 발표되는 상황에서, 어떤 ‘부동산 전략’을 갖고 움직여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을 얻으려는 1만명 넘는 인파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몰렸다.
이날 개막한 ‘2026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는 청약, 경매, 자산 관리, 금융 투자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진 이들이 참석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일대일 상담도 받았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기대가 오히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1년간 서울 아파트 값은 14.73% 올라 노무현 정부(11.68%)와 문재인 정부(9.41%)를 웃도는 상승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온 정모(36)씨는 “최근 상속으로 다주택자가 됐는데,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어 어떤 자산을 남기고 어떤 걸 정리할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며 “주식과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을 상담받았다”고 했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30대 예비부부는 “서울 집값이 너무 빨리 올라 청약과 전세, 매매 중 어떤 선택이 신혼집 마련에 현실적인지 조언을 들으러 왔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사전 등록자 9250명 외에 추가로 3000여 명이 현장을 찾는 등 1만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주식 VS 부동산? 무주택자는 내 집 마련부터”
부동산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 세미나 현장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700석 규모 1세미나장에는 2030 청년부터 은퇴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모든 강연이 사전 예약으로 마감돼, 현장에서 100여 석을 추가했지만 자리가 모자라 바닥에 앉거나 서서 강연을 듣는 이도 있었다.
특히 최근의 주식 열풍을 반영하듯 ‘월세 살며 삼전닉스 VS 서울 자가 살기’란 주제로 열린 토크쇼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대담에 나선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각 전공 분야는 다르지만 결론은 비슷했다. ‘거주 목적의 집 한 채는 반드시 필요하며, 부동산과 주식 투자 중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김인만 소장은 “과거처럼 전 재산을 부동산에 묻어둘 필요는 없지만,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도 무주택자는 내 집 마련을 꼭 해야 한다”면서도 “정부의 대규모 투자 발표만 믿고 지방 부동산을 매수하는 식의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돈이 없더라도 부자처럼 여유를 갖고 증시를 추종하는 ETF 등으로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며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하는 ‘빚투’는 절대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역대급 규제 속 믿고 묻어둘 투자처는’이란 주제로 강연한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모두가 아파트를 원하지만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로 인해 투자가 사실상 막혀 있다”며 “재개발은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고 초기 투자 비용도 적은 편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젊은 층이라면 재개발을 활용한 내 집 마련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 중년 여성이 “서울 재개발 지역에 4억원 정도 하는 물건이 있는데, 자녀를 위해 계속 보유하는 게 좋겠느냐”고 묻자, 김 소장은 “자금 출처만 확실하다면 보유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아파트 누비는 자율 주행 로봇도 선보여
행사장에는 국내 주택 정책과 첨단 건설 기술, 유망 투자처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도 마련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기 신도시 등 현 정부에서 준비 중인 공공 주택의 입지와 평면, 공급 일정 등을 세세하게 제공해 청년 관람객들이 많이 몰렸다.
삼성물산은 갤러리 형태의 부스에서 과거 TV 광고와 옛 입주 계약서 등을 통해 래미안 브랜드의 역사를 알렸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노약자 이동이나 무거운 짐 운반 등을 돕는 네 바퀴 달린 자율 주행 로봇을 선보였다. 지난해 준공한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실제 도입된 모델이다. 음료가 담긴 컵을 싣고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본 관람객들은 “우리 아파트에도 도입할 수 없냐”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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