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멈춘 회생…MBK·메리츠 책임 공방에 허송세월
[앵커]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회생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2주 안에 긴급 운영자금 2천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파산 수순을 밟게 됐는데요.
노동자들은 마지막 회생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때 대형마트 업계 2위에 올랐던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진행되며 매장 수는 126개에서 67개로, 직원 수는 2만 명에서 1만 2천여 명까지 줄었습니다.
납품 대금을 못 내자 상품 공급은 점점 끊겼습니다.
[홈플러스 고객/음성변조 : "물건이 없고 물 같은 거나 이상한 걸로 다 (매대를) 채워 놓고 그렇더라고요. 그러니까 점점 안 가게 되고…."]
홈플러스는 회생을 위해선 최소 2천억 원 정도의 운영자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자금 조달처로는 대주주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가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MBK는 메리츠가 현금화 가능한 모든 자산을 담보로 잡고 있다며 대출을 요구했고, 메리츠는 경영을 맡았던 MBK가 대주주로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서로 '네 탓' 공방만 하다 결국 자금 마련에 실패했습니다.
법원이 '회생 폐지'라는 초강수를 둔 건, 결정을 미뤄온 양 측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해석됩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정부와 국회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류근임/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사무국장 : "MBK, 메리츠금융, 정부, 국회가, 이 네 군데 중에 어느 한 곳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홈플러스가 이렇게 문제가 된 거고…."]
회생 폐지가 확정되면 홈플러스 직원과 납품·입점업체 관계자 등 수만 명이 생업을 잃게 되는 상황.
정부는 우선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해 4천억여 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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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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