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프리뷰]스페인도 막아낸 보지냐와 카보베르데, 'GOAT' 메시는 어떨까...디펜딩 챔피언과 이변의 팀 격돌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월드컵 이변의 팀, 카보베르데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마주한다. 부끄러움은 카보베르데를 쉽게 봤던 상대의 몫이었다.
국가의 위치조차 잘 알지 못했던 인구 52만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이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사상 첫 월드컵 참가이기에 모두의 예상은 출전에 의의를 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32강 무대에 올랐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예상 밖이었다.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27개의 슈팅이 무위로 돌아갔다. 우루과이(2대2 무), 사우디아라비아(0대0 무)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조 2위, 토너먼트 진출까지 성공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악착같은 수비, 촘촘한 조직력은 강팀들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부비스타 감독 체제에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한 확고한 경기 플랜이 돋보였다. 뛰어난 선방도 팀을 지켰다.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51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그중 골망을 흔든 횟수는 단 2번에 불과했다. 불혹에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한 '수문장' 보지냐는 선방쇼를 선보이며 대회 깜짝 스타에 등극했다.
이제 가장 높은 벽과 맞닥뜨린다. 지구촌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를 막아야 한다. 카보베르데는 4일 오전 7시(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을 펼친다.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인 카보베르데에는 잔인한 상대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아니더라도 월드컵 토너먼트는 어느 하나 쉬운 경기가 없다.
관건은 역시 메시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과 함께 '축구의 신' 반열에 오른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알제리에서 해트트릭, 2차전 오스트리아는 멀티골로 무너뜨렸다. 힘을 빼고 교체로 나온 요르단과의 3차전도 가볍게 한 골을 추가했다. 존재 자체가 수비진에 위협이다. 메시를 막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메시에 집중하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니코 파스(코모),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터진다. 경기 내내 보지냐와 카보베르데 수비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월드컵에선 유독 공이 둥글다. 메시조차도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부담감 차이도 확연하다. 아르헨티나는 승리가 당연한 팀, 반면 카보베르데는 승부의 덫에서 자유롭다. 자칫 카보베르데의 그물 수비에 아르헨티나가 걸린다면, 기적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카보베르데가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을 만들 수 있다면, 돌풍은 곧바로 태풍이 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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