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엎어질라”…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대표단 암살에 제동

손종욱 기자 2026. 7. 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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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종전 협상 당시 이스라엘의 표적 암살 시도 파악
미국, 파키스탄 등 주변 중재국 통해 이란에 경고 메시지 전달
6월 파키스탄에 도착한 이란 대표단 항공기.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벌이던 중 이스라엘의 이란 대표단 암살 시도를 포착하고 중재국을 통해 경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4월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급 인사를 암살하려는 정황을 파악했다.

암살 표적은 미국과 종전 협상을 주도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었다.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의 암살이 현실화할 경우 대화가 전면 중단되고 전쟁이 다시 격화할 것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이에 미국은 파키스탄 등 주변국을 통해 이스라엘의 암살 가능성을 이란에 경고하고, 이스라엘 측에는 자제를 요청했다.

실제로 4월 이란 대표단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을 당시 긴박한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이란 측은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안전 보장을 요구했고, 파키스탄 전투기들이 이란 대표단의 비행기를 직접 호위했다.

하지만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항로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2대가 이라크 인근 서부 국경을 통해 이란 영공에 진입했다는 첩보가 이란군에 접수됐다.

결국 이란 대표단이 탑승한 여객기는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이란 마슈하드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이후 대표단은 8시간가량 육로로 이동해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 같은 상황은 종전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종전 협정을 원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정권 교체와 대리 세력 파괴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양해각서(MOU) 체결을 “재앙”이라 부르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암살 위기를 넘긴 이란 대표단은 지난 6월 스위스에서 미 대표단과 두 번째 대면 회담을 열고 종전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손종욱 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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