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상공계 피지컬 AI·우주항공 312조 투자에 기대·아쉬움 교차
“신규 투자·정주여건 개선 미흡”

정부의 ‘영남권 선물 보따리’에도 경남 상공계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우주항공 등 주력산업 육성과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지역 현안을 해소할 구체적인 지원책과 신규 투자 사업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3일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지난달 말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후속 일정으로, 서남권과 충청권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된 자리다.
이날 정부는 영남권을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 기반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총 312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영남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것에 대해 지역 상공계도 기대가 크다”며 “특히 우주항공·방산 성장거점 육성 비전이 함께 제시된 점은 창원 산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남이 제조업 중심의 피지컬 AI 혁신을 통해 기존 주력산업을 미래형 신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창원이 축적해 온 제조 AI 인프라는 이를 실행할 주요 자원이 될 것”이라며 관련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또 “대규모 투자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계·방산·조선·우주항공이 밀집한 창원에 생산시설과 산업 인프라를 유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상공계에서는 투자 규모와 정책 내용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가 앞서 서남권 국민보고회에서 896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한 것과 비교해 영남권 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기존 정책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해석이다.
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SK, 한화의 영남권 투자 방향이 제시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기존 정부 정책에 현재 지역 산업과 기업을 덧붙인 수준으로 보여 영남 산업계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호남권(서남권)과 같은 규모일 필요는 없지만 영남권 산업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투자 분야와 정부 예산 투입이 중요하다”며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천상공회의소도 우주항공 중심도시 육성을 위한 후속 지원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사천상의 관계자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사천을 비롯한 서부경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기대했지만 이번 발표에는 그런 내용이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며 “지역에서는 정주여건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 방안도 빠져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통과돼서 국비 보조를 좀 받아야 하는데, 그 부분도 지연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