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찾은 이 대통령, 첨단산업 투자에 "과감한 패키지 지원 추진할 것"
"각별히 추진 중심에 서겠다" 의지 밝혀
"지방정부, 인허가 밀착 지원 요청" 당부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경남 진주를 찾아 "대한민국 산업의 산실인 영남이 이제 대한민국 '초격차 첨단산업의 태동지'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업들이 312조 원 규모로 영남권에 피지컬AI(인공지능)·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투자 계획을 밝히자 "세제와 재정, 금융과 규제, 인프라를 한데 묶은 과감한 패키지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폭넓은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1일 취임' 영남 시도지사 호명하며 격려도
이 대통령은 이날 진주 경상대 칠암캠퍼스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를 통해 "서남권에서 시작돼 충청권으로 이어진 대규모 투자의 대장정이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온 영남에서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고, 같은 달 30일과 이달 2일 광주와 충남 아산에서 각각 서남권,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구상을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추경호 대구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순으로 영남 지역 광역단체장들도 소개하며 격려 박수를 유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성장 전략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지방 중심 성장"이라며 "중앙정부가 이런저런 계획들을 수립하고 가능성을 만들어내면 그게 실제로 집행되는 것은 바로 지역"이라고 지방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영남은) 50여 년 전 구미산단의 전자산업을 비롯해 울산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포항의 철강 등 대한민국 산업화의 불꽃이 처음 타오른 곳"이라며 "탄탄한 제조 기반 위에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첨단 기술과 산업을 융합해낸다면 대한민국은 미래 글로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영남권 첨단산업 투자 계획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방정부를 향해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정부도 각종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며 기업 곁에서 밀착 지원할 수 있도록 저희도 요청드릴 것이고, 또 그렇게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와 추 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대구·경북 홀대론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하여 영남권을 차세대 첨단산업의 확고한 중심으로 키우고, 그 결실이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청년들이 영남에서 미래를 그리며 뿌리내릴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영남권 지원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구윤철, 축구공 들고 "반드시 득점하겠다"
이 대통령 발언에 앞서 이날 행사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기업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경북 안동 출신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첨단산업 투자 필요성을 역설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전략기술 지정 구상 등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발표 중간 축구공을 꺼내 보이면서 "축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운동장을 넓게 써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는 수도권은 물론이고 서남권, 충청권, 영남권, 전북권, 제주권, 강원권 등 운동장을 최대한 넓게 쓰겠다. 반드시 득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남권 발표를 끝으로 3개 지역 순회 행사는 일단락됐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장급 인사 및 관계부처 장관과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 민관합동점검회의를 열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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