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나라 명운 걸고 우주항공 키운다"... 첫 달 착륙 도전 앞당겨 2030년에
2030년대 중반 재사용 발사체 상용화
우주청장 "달 탐사 기술 우주경제 기반"
'사천·고흥·진주·창원' 우주산업 벨트로

정부가 달 착륙 도전 시점을 2030년으로 앞당기고,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위성은 우리 발사체로 쏘는 '발사체 주권' 확보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3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 칠암캠퍼스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날 제5회 국가우주위원회가 의결한 '우주항공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국가우주위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나라의 명운을 걸고 국가 안보의 초석이자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기능하게 될 우주항공 산업을 확실히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영남권 보고회에서도 "우주항공은 영남이 키워낼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이라며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와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년 뒤엔 기지국 없이 어디서나 인터넷
이날 발표된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고도 530~570㎞의 낮은 궤도를 도는 위성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망을 말한다. 수만 ㎞ 떨어진 정지궤도 위성에 비해 통신 지연 시간이 짧고 전송 속도가 빠르다. 전용 단말기만 있으면 지상 기지국 없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해상과 비행기 안에서도 쓸 수 있어 6세대 이동통신(6G)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다. 미국 스페이스X는 이미 저궤도 위성 1만여 기를 띄워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 위성 양산·발사가 가능한 생태계 조성, 2032년 통신위성 운용 우주 검증을 거쳐 2035년 통신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달 탐사 로드맵에 따르면 2032년 차세대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었는데, 이날 정부는 2030년 누리호를 활용해 무게 700㎏급 민간 소형 착륙선을 달에 먼저 보낸다는 변경안을 제시했다.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선 발사, 2031년 우주과학 탐사선 발사, 2032년 차세대 발사체로 달 착륙선 발사를 추진하는 일정이다. 오 청장은 "어려운 도전이지만 매년 한 단계씩 기술을 축적해 미래 우주경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제2우주센터 부지 선정 진행 중
발사 비용을 줄일 재사용 발사체계는 2030년대 중반 이후 1단 재사용 상용화에 도달해 연간 10회 이상 발사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재사용 발사체 운용을 위한 제2우주센터 부지 선정도 진행 중이다. 누리호 발사를 반복하며 발사산업 역량과 발사체 주권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남해안 벨트를 우주항공 산업 도약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민관합작 연구소와 우주탐사 인프라를 갖춘 '우주항공허브'를 조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발사(고흥) △위성(사천·진주) △항공제조(사천·창원)를 연결하는 산업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전략 시행으로 정부는 현재 0.7%(11조2,000억 원 규모) 수준인 우주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35년까지 약 3%(70조 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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