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 갈등? 아직 시작도 안 했다…총선 국면 가면 더 거세질 것” [진중권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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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내부 권력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여권 상황을 두고 "지금 싸우는 과정은 전초전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전당대회 이후 표면적으로 정리되는 것 같아도 총선이 시작되면 엄청난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공산국가에서 연합파·소련파·김일성파·남로당파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상대를 이단·수정주의로 몰아 잘라내는 게 민주당의 방식이다. 조선시대스럽기도 하다. 가령 장례식을 두고 네거티브를 펼치는 것은 한마디로 '조상 제사에도 못 가는 놈' 하는 식의 욕이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지지층에 인지부조화가 올 것이다. 확 돌아설 수 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뭘 해도 다 덮어줄 의지를 갖고 있던 사람들인데,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굉장히 큰 앙금으로 남는다. 지금 싸우는 과정은 전초전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적통 논쟁이 더 본격화하면 엄청나게 부딪치고 큰 상처들을 입을 거다. 총선이 시작되면 엄청난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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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에 ‘정치 논리’ 분명…野는 ‘의제’ 뺏긴 것 반성해야”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내부 권력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여권 상황을 두고 "지금 싸우는 과정은 전초전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전당대회 이후 표면적으로 정리되는 것 같아도 총선이 시작되면 엄청난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6월29일 시사저널TV 《시사끝장》에 출연해 "공산국가에서 연합파·소련파·김일성파·남로당파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상대를 이단·수정주의로 몰아 잘라내는 게 그들(민주당)의 방식"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호남 반도체 투자를 포함한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프로젝트가 이 대통령 지지율 반등 모멘텀이 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증축론'으로 여권이 시끄럽다.
"유 작가와 방송을 오래 같이 했다. 그때 대놓고 말한 적이 있다. '노회찬과 심상정은 100% 신뢰하는데 당신은 50%만 신뢰한다'고. 그가 굉장히 공학적인, 음모·술수 같은 것에 능하다고 느꼈다. 나와 판단 기준이 다르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친노(친노무현)'라면서 노 전 대통령과도 전혀 다르다. 계산이 밝고 잔머리가 많고, 윤리적 판단보다 공학적 판단을 내린다.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그런 것이라도 옳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라 불신한 측면이 있었다."
재건축·증축 발언은 어떻게 해석하나.
"그가 좋아하는 내재적 접근법으로 보자. '우리는 민주당의 근간이고, 새 주인이 왔으면 우리 위에 한 층 더 올리는 증축은 괜찮다. 그것만 하라'는 논리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뉴이재명'이라는 벽돌로 다른 집을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에 대한 공격도 본격 시작됐고, 변두리 유튜브 채널들까지 나섰다. 유 작가 입장에선 조직적으로 자신들을 덜어내려 한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극단적 발언까지 하게 됐다고 본다."
코어 지지층 이탈이라는 논리도 나왔다.
"이재명 정부가 국정운영을 지금처럼 하면 민주당 코어 지지층이 떨어져 나간다는 말이다. 뉴이재명을 축으로 하는 현재 이 대통령 지지층은 중도보수 성격이 강하다. 이들을 축으로 유지하면 중도를 완벽하게 장악해 장기 집권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 이 코어 지지층은 중도보수가 아닌 이 대통령이 옳든 그르든 무조건 지켜주겠다는 존재다. 김어준씨가 '내가 데리고 있는 애들은 무조건 널 지켜주는데, 너희가 좇는 그 허깨비(뉴이재명)들로 정권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을 하는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적통 논쟁도 뜨겁다.
"공산국가에서 연합파·소련파·김일성파·남로당파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상대를 이단·수정주의로 몰아 잘라내는 게 민주당의 방식이다. 조선시대스럽기도 하다. 가령 장례식을 두고 네거티브를 펼치는 것은 한마디로 '조상 제사에도 못 가는 놈' 하는 식의 욕이다."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만남이 분수령이 될까.
"이 역시 적통 논쟁의 중심에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내려오자마자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 김대중-노무현 라인에서 문재인은 노무현의 친구이고, 노무현은 김대중의 후계자다. 그 문재인과 친한 건 바로 나, 정청래고 적자라는 얘기다. 정 전 대표가 선을 먼저 딱 긋고 '장군'을 부른 셈이다. 대통령도 바로 참전해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이라는 '멍군'을 불렀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문재인, 그다음 김민석 라인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뉴이재명 시각에선 이들이 민주당 적통 라인이다."

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도 따라붙는다.
"너무 노골적이다. 당대표도 지명하고, 노골적으로 당무에 개입했다. 그게 누구를 연상시키는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짓 아닌가. 그 말로는 별로 안 좋다. 이렇게 억지로 하면 아마 이기긴 할 거다. 하지만 그 후과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본다."
갈등은 언제 봉합될까.
"전당대회가 끝나면 지지층에 인지부조화가 올 것이다. 확 돌아설 수 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뭘 해도 다 덮어줄 의지를 갖고 있던 사람들인데,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굉장히 큰 앙금으로 남는다. 지금 싸우는 과정은 전초전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적통 논쟁이 더 본격화하면 엄청나게 부딪치고 큰 상처들을 입을 거다. 총선이 시작되면 엄청난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정부가 엄청난 규모의 메가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런 문제는 여야·진보·보수를 떠나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각계 반응을 보면, 이 대통령이 승부를 걸었구나 싶다.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고, 지방선거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다만 원래 청사진은 항상 아름답다. 현실에서 따져볼 문제들도 많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왜 모두 광주에 몰아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반도체만 합쳐서 800조다. 이것이 과연 경제 논리겠느냐. 정치 논리에 좌우된 측면이 있다. 한편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민주당이 늘 가져온 의제가 있고, 다른 한편엔 당권 싸움에서 호남을 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를 호남으로 보낸다는 건 사실상 농담이었고 강성 분자들이나 하는 얘기로 여겼는데, 갑자기 대통령 입으로 발표됐다. 그 짧은 기간에 이걸 다 검토할 수 있었겠는가. 일단 저질러 놓고 나중에 수습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
"전당대회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번 투자 계획 발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특히 호남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모두 몰아주기로 한 결정엔 분명히 정치적 측면이 있다. 구체적으로 전당대회에서 김 전 총리를 밀겠다는 의도다."
야권에서도 정치 논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야당이 비판하고 견제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의제를 민주당에 빼앗긴 걸 오히려 반성해야 한다. 이번 투자 계획은 국가 발전의 '빅픽처'를 던진 것이자 승부수다. 원래 이런 건 국민의힘이 하던 일이다. 이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중화학공업을 육성하고 산업화의 기틀을 놓았던 것의 디지털 버전을 연상시킨다. 실제 이 대통령 지지층에선 벌써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하듯 난리가 났다. 맨날 당권 투쟁이나 하다가 보수의 가장 중요한 의제를 저쪽에 넘겨준 것이다."
기업 총수를 향한 이 대통령의 '90도 인사'도 화제가 됐다.
"이재용·최태원 회장은 재벌 총수다. 옛날 민주당이 이들을 뭐라고 했느냐. 잡아먹지 못해 난리였다. 상징적인 사건이다. 원래 재벌한테 꼼짝 못했던 건 옛날 보수 쪽이었다.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과도 관계가 있다. 강성 지지층 위주로 가자는 문조털래유 노선이 있고, 중도보수로 확장해야 한다는 뉴이재명 노선이 있는데, 그것이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엔 효과가 있을까.
"지지율이 반짝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국가 3대 발전 전략을 제시한 측면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얼마나 갈지가 문제다. 아직 먼 얘기고 구체적 계획도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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