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7~11일 튀르키예·몽골 순방…나토 정상회의서 트럼프 조우할까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7~11일 튀르키예와 몽골을 방문한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방위산업 협력을 본격화하고, 15년 만의 몽골 국빈 방문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도모한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2주 만에 재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성락 청와대 안보실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오는 7~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2026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9~11일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7일 앙카라에 도착해 뤼터 사무총장과 한-나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들과 소인수 회담을 한다. 정상회의 공식 행사인 나토 방위산업포럼에서는 ‘공동의 가치, 더욱 강한 산업기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패널 토론에도 참여한다. 저녁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위 실장은 “8일에는 방산을 비롯한 주요 실질 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우선으로 양자 회담 일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시장인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산협력을 본격 추진하는 의미가 있다”며 “견고한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두 정상이 조우할 경우 지난달 16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이후 약 2주 만에 만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나토 일정을 마친 뒤 9~11일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9일 울란바토르에서 후렐수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한-몽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핵심광물·식량안보·황사 대응·보건·과학기술 등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수교 40주년이 되는 2030년까지 인적 교류 50만명 시대를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저녁에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10일에는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한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고, 몽골 내 한국 교민과 오찬 간담회를 연다. 이어 몽골 국회의장과 총리를 각각 접견한 뒤 저녁에는 후렐수흐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11일에는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후렐수흐 대통령과 함께 주빈으로 참석한다. 한국 대통령이 나담축제 주빈으로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위 실장은 “몽골은 과거 소련에 이은 북한의 두 번째 수교국으로서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역내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방안을 논의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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