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프로젝트에 2655조 쏟아붓는 삼성…비결은 '현금 파워'

이수진 기자 2026. 7. 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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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26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자금 조달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전체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업계는 막대한 이익잉여금과 기존 확정 투자분이 대거 포함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삼성전자가 체감할 신규 재무 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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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차기 생산기지 낙점…445조 이익잉여금
역대급 2분기 실적 앞세워 자체 조달 유력
업황 맞춰 15년간 유연하게 집행…정부 차원의 적기 지원 절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

삼성그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26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자금 조달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전체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지만, 업계는 막대한 이익잉여금과 기존 확정 투자분이 대거 포함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삼성전자가 체감할 신규 재무 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최장 2040년까지 국내 첨단 반도체 거점 및 AI 생태계 구축에 총 2655조원을 투입한다.

투자액 중 2030조원은 기존에 추진 중이던 평택·용인 클러스터 건설비 및 기자재 상승분을 반영해 배정했다. 이를 제외한 광주 등 호남과 비수도권 신규 거점에 나머지 625조원을 투입해 차기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력과 용수,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차기 생산기지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재원 마련은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극자외선(EUV) 등 최첨단 장비 도입과 물가 상승 여파로 과거 30조~60조원 수준이던 메모리 공장(팹) 1기당 건설 비용이 최근 150조~200조원대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호남권에 짓기로 한 2기의 신규 팹 건설에만 단순 계산으로 400조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탄탄한 자본 조달 능력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을 앞세워 자체 자본을 최우선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은 약 147조원에 달하며, 투자의 핵심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445조6098억원 규모로 탄탄한 기초 체력을 다져놨다. 특히 AI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영업현금흐름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17곳의 컨센서스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4조1741억원, 영업이익은 84조7850억원으로 예상되며, 연간 매출은 722조8121억원, 영업이익은 373조4829억원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호실적이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든든한 실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대 15년에 걸쳐 유연하게 투자가 집행된다는 점도 재무 부담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과거 투자 기간을 '5년'으로 단기 명시했던 것과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업황과 수요 가시성에 맞춰 단계적으로 자금을 분산 집행한다. 주기적으로 불황을 겪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다운사이클이 도래할 경우 공장 건설과 장비 반입 속도를 선제적으로 조절해 유동성 위기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체 현금 창출력을 감안할 때 이번 투자의 재무적 부담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국가 전역을 아우르는 메가 프로젝트인 만큼,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적기 지원과 파격적인 세액공제 혜택 등이 뒷받침돼야 온전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삼성 측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사업 전략상의 이유로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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