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 건물 잔해서 8일 버텨"…베네수 40대 경비원 기적적 생환

손효숙 2026. 7. 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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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 지하 잔해 속 40대 경비원 구조
192시간 버틴 생존자, 70시간 만 구조
골든타임 넘긴 희망의 아이콘 감동
2일 베네수엘라 카티아 라 마르를 강타한 쌍둥이 지진으로 8일간 잔해 속에 갇혀 있다가 구조된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를 구조대원들이 돌보고 있다. 라과이라=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연속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라과이라주에서 잔해 아래 깊은 곳에 깔려있던 40대 남성이 지진 발생 8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다국적 구조대원들은 라과이라주 카티아 라 마르에 위치한 9층짜리 쇼핑몰 건물이 붕괴한 자리에서 약 9m 깊이 매몰됐던 건물 경비원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43)를 구조했다

플로레스의 생존이 확인된 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였다. 이후 베네수엘라·칠레·미국·포르투갈·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 멕시코 등 7개국 구조대는 24시간 내내 교대해 가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호스를 통해 플로레스에게 물을 공급하고, 튜브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며 약 70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그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 마지막 단계에서는 약 30명이 건물 주차장이 있던 곳에서 잔해를 치웠고, 구조대원 2명이 3m 길이의 터널을 만들었다.

구조가 성공하고 플로레스가 들것에 실려 나오자 현장에서는 환호와 눈물이 터져 나왔다. 플로레스의 배우자 구스비마르 곤살레스는 "이것은 기적이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플로레스는 의식이 분명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쇼핑몰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그는 지진이 일어난 직후부터 건물의 경비 초소에 갇혀 있었다. 베네수엘라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은 초소 구조물이 건물 붕괴로부터 그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는 구조 성공 직전 CNN과 인터뷰에서 "죽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남편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한 줄기 희망을 봤다"며 "그는 영웅처럼 꿋꿋하게 버티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골든 타임' 72시간이 훨씬 지나 생존자를 구조할 가능성이 급격히 줄고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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