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미 고용지표 악화에 금·코인 상승
뉴욕증시, 반도체 업종 차익실현 지속되며 혼조세 마감
![미 고용지표 악화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금값이 상승했다.[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3/552778-MxRVZOo/20260703082912111dysz.jpg)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됐다.
이에 금값과 암호화폐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뉴욕증시는 AI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금값 1% 넘게 상승…4100달러선 돌파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7.80달러(1.17%) 오른 온스당 4130.2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157.10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7000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1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4월과 5월 고용 수치도 합산 기준 7만4000명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후퇴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확률은 21.4%로 전날(16.7%)보다 약 5%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릿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거래 담당 이사는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신호"라며 "그 영향으로 금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가, 호르무즈 변수에 상승 전환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에 장중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지속되면서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1달러(0.16%) 오른 배럴당 68.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도 0.23달러(0.32%) 상승한 배럴당 71.80달러로 마감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도하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간접 회담에서 양측이 양해각서(MOU) 관련 사안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카타르 중재를 통해 이란 측과 접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ING는 페르시아만 지역 원유 공급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입항 선박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의 동결자금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음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협상 진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동시에 반영하며 유가를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시켰다.
알루미늄, 달러 약세에 반등…인도 대형 투자도 호재
알루미늄 가격은 미국 고용 부진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상승했다.
ING의 에바 만테이 원자재 전략가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의 관심이 다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으로 이동하면서 금속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향후 경제지표가 미국 경기 둔화를 지속적으로 시사할 경우 달러 약세가 이어져 금속 가격을 추가로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이 화재 피해를 입었던 알 타윌라 생산단지의 생산 정상화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닥시나 우니크리슈난 애널리스트는 공급 여건 개선이 현·선물 가격 구조와 지역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아부다비 인터내셔널 홀딩스(IHC)가 아다니그룹과 합작해 인도 오디샤주 통합 알루미늄 프로젝트에 11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장기 수요 기대를 높였다. 이는 인도 금속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제철용 점결탄 수출국인 호주에서는 인도의 철강 수요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광산업계는 높은 성장 기대에도 정부의 로열티(채굴 사용료) 인상 정책으로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약 1억4840만톤을 수출하며 전 세계 해상 점결탄 교역량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의 지속적인 철강 생산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호주산 점결탄 수요를 뒷받침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2.5%↑·이더리움 5%대 급등
미 고용 쇼크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일(현지시간) 2.49% 오른 6만1453.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낮췄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비트코인이 이날 상승 마감할 확률을 100%로 반영했으며 관련 베팅 거래 규모는 40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5.42% 오른 1694.98달러로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리 부담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로빈후드의 신규 블록체인 출시가 호재로 작용했다.
로빈후드는 이날 아비트럼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인 '로빈후드 체인'을 공개했다. 해당 네트워크는 120개국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토큰화 주식의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며 네트워크 수수료를 이더리움(ETH)으로 지불하도록 설계돼 ETH 수요 확대 기대를 키웠다.
솔라나는 4.03% 상승한 80.50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TD 시퀀셜(TD Sequential) 지표에서 솔라나에 매수 신호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4억5000만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2억7900만달러가 공매도(숏) 포지션이었다. 대규모 숏커버링이 알트코인 전반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XRP는 2.61% 오른 1.08달러에 거래됐다. 6월 XRP 현물 ETF에는 5946만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사상 최대인 45억달러가 순유출되면서 기관투자자의 자금 이동이 이어졌다. 미국의 CLARITY 법안 추진과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 기대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은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낮춰 반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추가 인상 시점을 10월 이후로 늦춰 반영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5bp 하락한 4.13%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환경 변화에 힘입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2.78% 증가한 2조700억달러로 확대됐다.
뉴욕증시 혼조…AI 반도체 차익실현 지속
뉴욕증시는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4.83포인트(1.14%) 오른 5만2900.07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지수는 0.01포인트 오른 7483.24로 사실상 보합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36포인트(-0.80%) 내린 2만5832.6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AI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이 이틀째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4% 하락하며 이틀간 낙폭이 11%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전날 10.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5.49% 하락했고 엔비디아(-1.39%), 브로드컴(-2.41%), AMD(-4.26%), 인텔(-5.25%), 마벨테크놀로지(-9.84%)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7.49% 하락했다.
반면 경기방어주와 제약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월마트(2.78%), 코스트코(2.92%), 코카콜라(3.51%), 프록터앤드갬블(2.70%) 등 필수소비재 업종과 일라이릴리(1.86%), 존슨앤드존슨(3.57%), 애브비(3.99%), 머크(3.34%) 등이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사비웰스의 안슐 샤르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개월간 강하게 올랐던 업종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동시에 AI 투자 테마에 대한 재평가도 일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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