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에 깔린채 8일 버텼다…베네수엘라 ‘기적의 생존자’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 구조당국은 라과이라에 있는 쇼핑센터 갈레리아스 플라야 그란데 지하에서 에르난 알베르토 길 플로레스(43)를 구조했다.
쇼핑센터 보안요원인 플로레스는 지난달 24일 쇼핑몰 주차장 붕괴 사고로 약 8m 깊이의 잔해에 매몰됐다가 구조대의 수일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이날 구조됐다.
칠레 소방당국은 플로레스가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지 8일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그를 구조하는 데 약 70시간이 걸렸으며, 구조 직후 의료시설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구조 활동에 참여한 베네수엘라 적십자 구급대원 루이스 로드리게스는 로이터통신에 “구급차에 탑승했을 당시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였다”며 “이동 내내 의식이 있었고 정신도 또렷했으며 의료진의 지시에 협조했다. 활력 징후도 모두 정상 범위였다”고 전했다.
당시 구조 작업은 여러 차례 작업이 중단될 만큼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레스는 두꺼운 콘크리트와 각종 잔해 사이의 좁은 틈으로 손가락을 흔들었고, 이후 구조대원들은 플로레스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물과 음식, 약품을 전달했다. 또 호스와 주사기를 이용해 수액을 공급하며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잔해 속에서 플로레스는 눈이 충혈된 상태였지만 의식을 유지한 채 구조대원들의 지시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플로레스는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주황색 방수포에 덮여 잔해 밖으로 옮겨졌다. 그는 구조대원들의 인도를 받아 구급차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은 현장에서 활력 징후를 차례로 확인했다. 그의 모습을 본 각국 구조대원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구조 성공을 자축했다.
플로레스는 지진 당시 쇼핑몰 야간 근무조로 작은 경비초소 안에 머물고 있었다. 건물이 무너졌음에도 초소가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면서 플로레스가 버틸 수 있는 공간과 공기가 남겨졌다고 한다.
유엔재난평가조정팀(UNDAC)의 세바스티안 모코르케르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진 발생 7일 이후 이뤄지는 구조는 기적에 가까운 사례”라고 평가했다. 통상 지진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은 72시간으로, 이후에는 식수 부족 등으로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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