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저주' 계속되나... '호날두 만나는' 크로아티아, '32강 막차' 알제리 차례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이 조 3위를 확정하고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질 때 유일하게 승리하며 도움을 준 팀이 스페인이었다. 홍명보호를 도와주지 않은 팀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유일하게 도왔던 스페인은 16강에 올라섰다.
이제는 다시 '경우의 수 충족'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팀들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 축구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H조에서 2승1무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스페인과 J조에서 극적인 알제리전 3-3 무승부로 1승1무1패 3위로 32강에 오른 오스트리아.
스페인은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가져가며 오스트리아를 밀어붙였다. 오스트리아가 촘촘하게 수비벽을 세워 실점을 막으려 한다면, 스페인은 어떻게든 틈을 비집고 들어가 골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
스페인은 전반 29분 라민 야말이 왼발로 올린 오른쪽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르크 쿠쿠레야가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차 넣어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스페인 선수들이 알렉산더 슐라거 오스트리아 골키퍼의 펀칭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득점 전 반칙이 선언돼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VAR 판독 이후에도 원심은 유지됐다.
하지만 결국 스페인은 틈을 공략해내 오스트리아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36분 오스트리아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페드리의 패스를 받은 쿠쿠레야가 중앙으로 왼발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다른 선수들이 침투하며 오스트리아 수비를 유인했을 때 중앙에서 자유로워진 미켈 오야르사발이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스페인에 선제골을 안겼다.
후반전에 임한 스페인은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16강에 한발 더 다가갔다. 후반 21분 알렉스 바에나가 왼쪽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뒤에서 달려든 페드로 포로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2-0 달아나는 골을 신고했다. 결국 후반 44분 쿠쿠레야의 왼발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한 오야르사발의 쐐기골까지 더한 스페인이 오스트리아를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오는 7일 오전 4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포르투갈-크로아티아 승자와 16강전을 가진다.

1승2패 승점 3점 골득실 –1로 32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 하지만 이후 9가지 경우의 수 중 3가지 이상 맞아야 32강 진출이 가능했고 지난달 28일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로 7가지 경우의 수가 제외되며 J조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2개조 3위팀 상위 8위안에 들지 못하게 돼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32강전에서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은 팀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에콰도르, 일본, 세네갈, 콩고 모두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마치 '홍명보호의 저주'가 발동한 듯한 흐름이었다.
한편 한국에 유일하게 도움을 줬던 팀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루과이를 1-0으로 격파한 덕에 H조 3위 우루과이의 성적이 A조 3위 한국의 성적보다 낮아져 한국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반면 이미 한국 탈락 이후이긴 하지만 알제리를 이기지 못해 한국 경우의 수 충족에 도움이 못된 오스트리아는 이날 스페인에 패해 월드컵 32강서 탈락했다.
물론 스페인이 애초에 오스트리아보다 더 강팀이고 우승후보이기에 한국과 상관없이 오스트리아전에서 지는 것이 더 이변이었다. 하지만 이왕 도움을 준 존재가 잘되는 게 더 좋은 것이 사람의 심리일 수밖에 없기에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흐뭇해지는 스페인의 승리다.
이제 한국 탈락에 영향을 줬던 팀들의 경기가 이어진다. 가나를 이기며 한국 대신 3위 32강 진출팀의 8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했던 크로아티아는 잠시 후 오전 8시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정오에는 오스트리아를 2-0 이상으로 이기지 못하고 비겨 한국에 도움을 못 준 3위 진출팀 알제리가 B조 1위 스위스를 만난다.
일단 아직까지 한국의 저주는 이어지고 있고, 한국을 유일하게 도왔던 스페인은 16강에 갔다. 이 흐름이 크로아티아와 알제리에도 계속 이어질지 역시 월드컵을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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