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t 잔해서 8일 버텼다…베네수엘라 지진 생존자 기적적 구조
건물 붕괴에도 경비 초소 안에서 생존
구조팀, 3m 터널 파내 극적으로 구출
주인이 직접 찾아낸 반려견 구조되기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8일 만에 한 40대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40t(톤)에 달하는 건물 잔해에 깔려 있던 그는 나흘간 구조대가 전달한 물과 영양제로 버티다 2일(현지시간) 구조됐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은 코스타리카 적십자사 응급 구조사 알란 마드리갈은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는 귀를 믿지 못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길은 손톱 하나 다치지 않고 완벽한 상태로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칠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멕시코, 포르투갈, 미국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그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길을 구하기 위해 만든 진입로는 수차례 무너져 내려 구조대를 위협했다. 구조대는 막대에 카메라를 연결해 길과 소통하며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길은 구조된 직후 자신이 끝내 숨질 것을 우려해 아내에게 자신의 생존 사실을 밝히지 말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의 아내 구스비마르 곤잘레스는 “하나님께서 남편을 이렇게 오래 살려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남편은 전사처럼 모든 것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멕시코 구조팀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사리타’라는 이름의 개를 구조하기도 했다. 사리타의 주인이 잔해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구조를 요청, 군 수색팀과 구조견이 사리타를 발견했다.
다만 대부분의 구조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2295명이 사망하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야권이 개설한 플랫폼의 실종 신고는 여전히 3만8600건에 달한다. 재해 및 위험 모델링 회사인 베리스크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00억달러(약 15조4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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