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8일 만에 건물잔해서 40대 생존자 극적 구조

현지시간 2일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티아라마르의 한 쇼핑센터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던 에르난 알베르토 힐 플로레스는 지난달 24일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9m 아래에 갇혀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지난달 28일 음향 탐지 장비와 레이더 등을 이용해 힐 플로레스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뒤 100시간 넘게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힐 플로레스는 당시 구조대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아내에게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진과 폭우 등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구조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구조대는 콘크리트 틈새로 수색용 카메라를 넣어 힐 플로레스의 상태를 확인했고, 호스와 주사기를 이용해 물과 전해질 음료, 의료용 수액을 공급하며 탈수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통상 재난 발생 뒤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은 72시간입니다.
힐 플로레스는 자신이 머물던 경비 초소가 형태를 유지한 덕분에 잔해에 깔리지 않았고, 내부에 공기층이 형성돼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진 힐 플로레스를 보며 각국 구조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얼싸안고 구조 성공을 자축했습니다.
열 살, 여덟 살 아이들의 아버지인 힐 플로레스는 구조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는 23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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